[글로벌 파이낸스 2024]베트남우리은행, 리테일 강화 전략 '본격화'①지난해 남부지역본부 설치, 6개 점포 추가해 영업망 강화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2 12:51:27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우리은행이 최근 리테일 영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호찌민에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해 제2본점으로 삼았다. 또 1년 새 모두 6개 점포를 추가 신설하며 영업망을 강화해 눈길을 끌었다.올 하반기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4대 중요 전략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수신 조달 기반을 강화하고 여신 영업을 지속 확대하며 비이자수익 증대, 디지털 전략 가속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작년 호찌민 '남부지역본부' 설치, 제2본점 탄생
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지난 1997년이다. 다른 한국계 시중은행과 달리 베트남 내 첫 번째 지점을 설치한 곳은 호찌민이 아니라 하노이다. 북부에 있는 하노이가 베트남의 수도라면 남부 호찌민은 경제 중심지다.
당시 산단이 밀집해 있는 수출도시 호찌민이 아닌 하노이에 지점을 연 것을 두고 여러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최근 하노이에 고부가가치 신생 산업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베트남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해 결론적으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재평가 됐다.
호찌민에 지점을 추가로 설치한 건 이로부터 9년 뒤인 2006년이다. 2016년 말에는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이듬해 2017년 하노이에서 현지은행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8월 호찌민에 '남부지역본부'를 설치해 제2본점 역할을 맡겼다.
베트남우리은행의 특장점은 한국계 은행 가운데 법인을 보유한 두 곳 중 한 곳이란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한 국가에 2~3개의 법인까지만 허용하고 있고 추가 법인 설립 인가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큰 메리트로 꼽힌다.
현재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다낭, 껀터 등 베트남 5대 도시에 26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지난 1년 새 점포 6개를 더 추가하며 영업망을 확장했다. 임직원 수는 약 800명 이상으로 현지직원 비중이 95%에 이른다.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는 "2016년 현지법인 인가를 받고 2017년부터 현지은행으로서 풀뱅킹(full-banking)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그동안은 지상사 대기업 중심의 영업이 이뤄졌다면 작년부터는 은행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리테일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직원 중심' 리테일 영업 본격화, 4대 중점 전략 수립
베트남우리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리테일 영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기업 영업은 주재원 중심, 리테일 영업은 현지직원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이어 세부적인 실행 전략 4가지도 세웠다. 바로 △수신 조달 기반 강화 △여신 영업 지속 확대 △핵심 비이자수익 증대 △디지털 전략 가속화 등이다.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베트남 내 기업 신용성장이 둔화되면서 현지은행들과 금리 경쟁도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며 "리테일 분야에선 홈론(주택담보대출), 카론(자동차대출) 등 개인여신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영업에 있어 현지화 작업도 순항 중이다. 현재 개인고객의 95%가 베트남 현지 고객이다. 개인대출 상품 중 홈론과 카론이 주력 상품이기 때문에 한국계 지상사나 현지 대기업 등 우량기업에 다니는 중산층 이상 베트남 직장인들이 중요 고객이다. 또 베트남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 주재원들도 중요한 개인고객이다.
현지 리테일 마케팅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본점의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현지 리테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고객수 1 million, 리테일여신 1 billion'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그 결과 현재 개인 고객 수는 60만명을 돌파했고, 디지털 고객 수는 100만명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작년 말 기준 순이익은 3006억원으로 전년(2098억원) 대비 43.28% 급증했다. 2021년 말까지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으나 이듬해 2022년 말 단숨에 200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20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순이익의 67.2% 넘겼다.
은행업 안정화에 따라 2금융권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는 "증권이나 보험, 카드, 캐피탈 등 관련 업권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현지은행으로 입지를 다진 후 증권이나 보험 등의 포트폴리오가 추가로 확보된다면 은행업과 다양한 시너지 영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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