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케이뱅크 IPO 철회에도…KB증권, 주관 1위 포기없다MNC솔루션·발해인프라 출격 대기…4000억대 공모시 선두 탈환 가능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23 07:08:1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던 케이뱅크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연말을 앞두고 운용업계에서 조단위 빅딜을 엄격하게 진단한 탓에 결국 공모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이 때문에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 IPO 파트도 연간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1위 복귀를 노리던 KB증권이 케이뱅크 딜의 좌초로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아직 연말까지 상장에 나설 대어가 대기 중이어서 막판 선두 탈환에 나설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모주 운용사, 보수적 스탠스 전환…올해 최대어 케이뱅크, 철회 결정
케이뱅크는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IPO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하단을 밑도는 8500원 안팎에서 모집 물량을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운용업계에서는 케이뱅크 공모주를 놓고 한 해 동안 활황이던 여건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돼왔다. 대표적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를 워낙 싼값에 유통시장에서 곧바로 살 수 있는 데다 조단위 딜이다보니 운용사마다 보수적 스탠스를 견지해왔다. 연말 예상치 못한 물량을 대거 떠안을 수 있기에 연간 운용 수익률이 단번이 꼬꾸라질 수 있는 딜이었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로 연간 스케줄에 스텝이 꼬인 건 IPO 주관사단도 마찬가지다. 국내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무엇보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를 주도한 덕에 올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시점이었다. 케이뱅크 딜까지 소화하면 선두를 꿰차는 게 거의 확실했으나 이제 다시 새로운 시나리오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IPO 주관실적에서 KB증권은 5위로 집계됐다. 주관 성적으로 3252억원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1위~3위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증권이다. 현재 선두인 미래에셋증권은 5444억원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만일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했다면 KB증권은 2000억원 수준의 격차를 단번에 줄이면서 선두권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다만 KB증권 내부에서는 아직까지 1위로 한 해 실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아직 연내 상장이 가능한 대어급 딜인 MNC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대기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 두 IPO의 경우 각각 2000억원 안팎의 공모를 단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총 4000억원의 주관실적을 추가하면 막판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대어 3건 중 2건 성사시 1위…'K-방산' MNC솔루션, 최대 기대주
KB증권 IPO 파트에서는 케이뱅크의 공모 전부터 이들 3건의 딜(케이뱅크, MNC솔루션,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가운데 2건만 성사돼도 연간 1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MNC솔루션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조단위 기업이다. 과거 두산그룹에서 유압기 사업을 맡았던 모트롤의 방산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몸값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건 글로벌 전쟁 여파로 국내 방산 섹터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K-방산의 주역인 K9 자주포 등에 탑재되는 구동, 안정화 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NC솔루션은 현재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본부와 다르게 심사 기일을 준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 스케줄대로 IPO가 승인되면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며 "방산 섹터의 대어여서 공모주 운용사도 기대가 큰 IPO"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어인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펀드다. 인프라펀드의 경우 거래소의 심사없이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를 거쳐 상장한다. 이달 말을 전후해 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말 막차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셈이다. 순자산가치(NAV)는 9000억원 수준이고 캐시플로우가 안정적인 게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고득점 에스엘, 대표이사 의장 겸직 '옥에티'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또다시 3분기 최대 실적
- 모델솔루션, 빅테크향 매출 성장…수익성도 개선
- [2024 이사회 평가] 녹십자홀딩스, 사외이사 구성 개선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