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섹터된 김 산업’ 카무르PE, 만전식품 엑시트 플랜은 ‘피어그룹’ 성경식품 매각 예의주시…기업공개·경영권 매각 등 염두
최재혁 기자공개 2024-11-25 09:47: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카무르PE)가 김 제조업체 만전식품의 엑시트 계획을 두고 고심 중이다. 기업공개(IPO)와 M&A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 국내 PEF 운용사의 김 제조업체 매각 사례가 없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현재로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성경식품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성경식품 역시 만전식품과 마찬가지로 김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같은 업종의 매각 사례를 벤치마크 삼아 엑시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경식품 지분 100%를 보유한 어펄마캐피탈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본입찰에 국내 식품기업과 PEF 운용사 3~4곳이 참여했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성경식품의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무르PE 역시 분주해진 모양새다. 마찬가지로 김 제조업체인 만전식품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카무르PE가 성경식품의 매각에서 가장 주시하는 지점은 EBITDA 멀티플이다. 이번 거래에서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의 매각가로 3000억원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멀티플 17배를 적용한 수치인데, 카무르PE 역시 만전식품의 매각에 비슷한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성경식품의 본입찰에 참여한 전략적투자자(SI)의 볼트온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진식품은 매출액 기준 국내 조미김 시장 5~6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만약 성경식품에 더해 만전식품까지 품에 안는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카무르PE는 2021년 만전식품을 인수할 당시 창업주 측이 지분 100%를 보유한 ‘어업법인 아라’도 인수했다. 마른김 제조업체로 만전식품에 납품을 해왔는데, 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수직적 통합을 이뤘다. 수직 계열화 요구가 있는 김 제조업계에서 만전식품은 구미가 충분히 당길 만한 매물이라는 평가다.
IPO도 고려할 만한 선택지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은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했다. 수산 식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김 수출액은 6억3687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그동안 김 사업이 내수에 한정돼 있었다는 점을 미뤄볼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제 막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김 사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넉넉히 인정해 준다면 IPO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카무르PE 관계자는 “성경식품 매각 건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밸류업을 위해 기업 경영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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