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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적극적 인수행보' 나노캠텍, 투자효과는올해 315억 투자, 적자기업 '재무구조 부담'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07 14:25:1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캠텍이 본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에 투자를 이어오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기업이 모두 적자를 이어오며 오히려 나노캠텍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빅텐츠를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빅텐츠 최대주주에 오른 디비투자조합을 나노캠텍이 인수해, 나노캠텍→디비투자조합→빅텐츠의 구조를 갖췄다.

이를 위해 전환사채(CB) 납입일도 앞당겼다. 당초 납입일이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던 10회차 CB를 투자자와의 조율을 통해 지난 1일로 앞당겼다. 자체 현금으로 150억원 조달이 부족해 외부에서 힘을 빌렸다.

디비투자조합 양수대금 납입일이 가까워지자 CB 납입을 서둘렀다. CB 투자자 카사인베스트먼트는 나노캠텍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카사솔루션의 최대주주로, 우호 투자자인 만큼 원활하게 조건 수정이 가능했던 모양새다.


나노캠텍은 올해 초부터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65억원을 들여 한일오닉스를 인수했고, 150억원을 들여 빅텐츠 인수를 앞두고 있다. 올 한 해에만 315억원을 외부 기업 인수에 활용한 셈이다.

문제는 나노캠텍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한일오닉스는 주방기기설계, 제작, 유통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빅텐츠는 콘텐츠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전자소재와 화학소재 중 도전성, 정전분산 관련 소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나노캠텍과 결이 맞지 않다.

나노캠텍 입장에서는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만큼 한일오닉스와 빅텐츠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야 한다. 나노캠텍 자체적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본업에서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연관성은 배제하고서라도 재무구조 건전성 확대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일오닉스와 빅텐츠는 실적 면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나노캠텍은 한일오닉스 인수 목적을 재무실적 우량기업 지분 취득을 통한 수익성 제고, 사업다각화로 기재했다. 한일오닉스 인수로 매출액을 키우는 효과는 봤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일오닉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94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빅텐츠를 통해서도 실적 성장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빅텐츠는 지난 2022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75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9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매출이 없는 셈이다. 주 매출원이었던 드라마 제작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타격을 입었다. 시기에 따라 실적 등락이 큰 콘텐츠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로 축소되면서 사업 상 부침을 겪고 있다.

나노캠텍은 빅텐츠의 기존 사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빅텐츠 주주총회소집 공시에 따르면 신규 사업 목적, 정관 변경과 관련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 빅텐츠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빅텐츠의 경우 과거 나노캠텍이 콘텐츠 사업을 영위했던 경험이 있어서 인수하는 것"이라며 "최근 콘텐츠 사업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빅텐츠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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