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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석화업계, 믿을 곳은 '신사업' 롯데 "수소사업 진전"·LG "에어로졸 공장 가동 예정대로"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04 09:02:0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발 공급과잉, 탄소중립에 대한 시대적 요구 등 경영상 난제를 마주한 석유화학 기업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위기돌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3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부사장은 "(자회사 롯데SK에너루트가)최근 일반수소발전 입찰에서 낙찰도 받는 등 수소 사업에 진전이 있었다"며 "2026년부터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가동이 예정된게 있어 (수익이)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같은날 신학철 LG화학(사진) 부회장 역시 기자들에게 "(양극재 사업이)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물량이 늘어나면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에어로젤 공장 가동 시점에 대해 신 부회장은 "올해 말 혹은 내년초"라고 답했다. 이어 "굉장히 중요한 공장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LG화학·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올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역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부진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경쟁력을 잃은 석유화학 자산들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조금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기초소재 사업의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기초소재 사업의 자산을 활용한 투자 유치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을 활용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 유상증자로 1조400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다.

신 부회장은 NCC를 활용한 투자 유치 방안에 대해 "전략적 옵션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부사장 역시 기초 석유화학 사업의 자산 경량화에 대해 "여러가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산업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발전을 위해서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은 고려아연의 지분 1.89%를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LG화학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우호지분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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