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너3세 장·차녀, 연이은 지주사 주식매입 배경은 회사 성장에 배팅 차원, 현재 신상열 상무만 경영 참여 중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05 07:49: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녀와 차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라면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농심의 성장 가능성에 배팅한 게 주효한 이유로 보인다.일각에서는 ‘경영참여’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한다. 실제 농심가(家)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의 장녀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농심 측은 장남인 신상열 상무를 제외한 오너3세의 경영참여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 회장의 장녀인 수정 씨와 차녀인 수현 씨는 농심홀딩스 주식을 각각 512주, 609주씩 매입했다. 당시 농심홀딩스 종가기준으로 살펴보면 3435만원, 4086만원어치 규모다. 두 자녀의 지주사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에도 수정·수현 씨는 농심홀딩스 주식 각각 643주, 785주를 매입한 바 있다.
물론 주식 매입량이 크지 않아 지분율에 유의미한 변동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10월 29일 기준 장녀인 수정 씨가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율은 0.35%, 차녀인 수현 씨의 지분율은 0.32%다. 장남인 신상렬 상무(1.41%)보다 1%p가량 낮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는 1988년생 수정 씨, 차녀는 1991년생 수현 씨다. 신상열 상무는 1993년생으로 장남이자 막내다.
수정·수현 씨는 농심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 신라면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농심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3년 농심 매출액은 3조4106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6.5% 성장률을 보였다.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만큼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농심홀딩스는 2004년부터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유지해 오다 2023년을 기점으로 2500원으로 25% 늘렸다. 배당금을 늘린 건 약 20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경영참여’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농심은 그룹차원에서 ‘장자승계’가 원칙이다. 주력 사업회사를 장남이 물려받는 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농심의 경우 넥스트 총수가 신상열 상무라는 점에 크게 이견이 없다.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기획과 구매 등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2년 만에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을 거쳐 2021년 11월 상무로 초고속 승진코스를 밟았다. 현재는 미래사업실장직을 맡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연말 전무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그룹 히스토리를 보면 딸들도 일부 업무를 서포트하며 그룹이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온 이력이 있다. 실제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자의 장녀이자 신동원 회장의 누이인 신현주 씨는 농심기획 청산 전에 부회장을 맡아 광고사업을 리딩했다.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의 장녀인 박혜성 씨도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 초 농심기획은 매각이 불발돼 청산에 들어갔다. 그 외에도 현재는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의 장녀인 은선 씨가 계열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신 상무의 누나인 수정 씨와 수현 씨는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라데팡스 '4자연합' 공식화…"주주권 적극 행사하겠다"
- 금양인터내셔날, 엠 샤푸티에 지공다스 아티스트 레이블 출시
- [i-point]클로잇-홈넘버메타, 보안택배 SaaS 솔루션 구축
- NPS 2000억 벤처출자 'DSC·LB·아주IB·IMM' 낙점
- [Company Watch]'차입금 출자 전환' 황영규 대표, 알체라 최대주주 등극
- 두산 분할합병, 국내외 자문사 '찬성' 권고…배경은
- 금리 욕심 과했나...ABL생명 후순위채 '주문 제로'
- [Market Watch]'급락하는' 새내기주, '재현되는' WCP 풋백옵션 공포
- 현대차증권 첫 공모 유증에 그룹 계열사 '전폭 지원'
- IPO 시장 냉각, BBB급 회사채 발행시점 '고심'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장자승계 가풍' 농심, 장녀라인 경영참여 '눈길'
- '허서홍 시대' GS리테일, 본업경쟁력 강화 ‘미션’
- [전자랜드는 지금]악화된 재무 건전성, 지주사의 백기사 역할 '주목'
- [빙그레 지주사 전환]높아진 해외법인 위상, 외형 성장 '드라이브'
- [전자랜드는 지금]역성장에도 공격적 판관비 집행, 수익성 '부담'
- 모두투어, '주주친화 정책 강화' 주가 반등 '사활'
- '유동성 위기설' 롯데, 재무전략TF '시험대'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 코스맥스, 이사회 구성·견제는 '미흡'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