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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BBW 2024]바이낸스 VIP 총괄 "기관 가상자산 투자는 이제부터"캐서린 천 "덩치별로 단계별 진입, 연기금 기다려"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6 08:58: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의 가상자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아직 가속도가 붙지 않았지만 기관 투자 물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특히 미국을 필두로 중동, 일본 등 주요국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에서 거래 대금이 가장 많은 바이낸스의 거래량 상당 부분도 기관이 책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31일 두바이에서 만난 캐서린 첸(Catherine Chen·사진) 바이낸스 VIP&기관부문 총괄의 말이다. 그는 다만 "연기금과 보험사 등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리얼 머니 피플' 끌어들인다

첸은 약 15년간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전통금융사 경력을 쌓았다. 파생상품과 파생상품 솔루션이 그의 전문 분야였지만 가상자산 잠재력을 보고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그는 이미 여러 해를 거쳐 시장에 진입한 기관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가상자산은 이미 월가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견이다.

첸은 "초기에는 헤지펀드와 마켓메이커 등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곳들이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며 "그 뒤를 이은 게 벤처캐피탈(VC)"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문 크립토 VC들이 등장했고, 블록체인 기업들의 투자 유치도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새롭게 진입한 유형의 기관은 자산운용사다. 첸은 "패밀리오피스의 펀드매니저, 자산운용사 등 '주류' 기관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 머니 피플'로 불리는 대학 기금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첸은 "미국은 대학 기금들이 상당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엠로이 대학교가 미국 대학 중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206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기관들은 내부 규정상 상장된 자산에만 투자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며 "그동안은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이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새로운 투자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량, 상당부분 기관거래에서 발생

바이낸스는 1~9단계로 세분화된 VI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3단계는 개인 고래 투자자와 소규모 기관, 4단계 이상은 전통 금융권 기관들에게 제공한다. 7~9단계 VIP는 전통금융권에서도 대형으로 분류되는 기관들이다.

첸은 "거래 빈도수로는 개인투자자가 높지만, 거래대금으로 보면 기관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특히 1~3단계 소규모 기관들의 거래 빈도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 4~9단계 기관은 거래 빈도는 적지만 거래 규모가 원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미 많은 기관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바이낸스를 먼저 찾고 있다. 호가, 편의성, 기관 전용 서비스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첸은 이를 두고 "운이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초반에 시장을 선점한 바이낸스는 계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관 대상 가상자산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바이낸스는 설립 직후 업계 선두로 올라서며 거래량과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시장 형성 초기에 기관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바이낸스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이런 경험이 쌓이며 계속해서 기관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에게 가상자산 교육을 실시하고 자료도 풍부하게 제공하는 등 시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하나의 기관이 또 다른 기관의 시장 진입을 촉진시키고, 이는 연기금과 보험사 같은 대형 기관들의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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