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준 사장,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확보 '과제' 지주사 CFO 출신, 차입금 감축·현금흐름 개선 집중 전망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15 07:27:3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그룹의 안살림을 맡아온 송명준 부사장(사진 왼쪽)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기선 수석부회장 체제의 HD현대그룹에서 '재무통'으로서 입지를 넓혀온 인물이다.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HD현대오일뱅크의 차입금 등 레버리지 지표는 상승세다. CFO로 재무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송 사장이 지휘봉을 잡게 된 만큼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관리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HD현대그룹은 엔지니어 출신 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사진 오른쪽)을 공동대표로 선임해 차질 없는 생산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HD현대그룹은 14일 실시한 사장단인사를 통해 송 사장과 정 부사장을 HD현대오일뱅크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1969년생인 송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현대건설로 입사,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몸을 담았다. 2001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재정부 관리팀장, 싱가포르지사 금융관리책임담당, 중국 지주사 재무총괄을 역임했고 현대오일뱅크에서도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에 오른 2018년 송 사장 역시 지주사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부문장으로 낙점됐다. 동시에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를 겸임하며 그룹 재무이슈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에는 프리IPO와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등의 이슈가 있었다.
2022년부터는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에 오르며 그룹 재무분야 임원 중 사실상 최고 책임자가 됐다. HD현대오일뱅크(옛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도 2023년부터 활동해 왔다.
재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핵심 경영진에게 HD현대오일뱅크를 맡겼다는 점에 주목된다.
최근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건전성은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HD현대오일뱅크의 순차입금은 9조3082억원에 달했다. 5년 전인 2019년 말(3조8658억원)보다 순차입금이 2.4배나 늘었다. 2019년 말 136.3%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229.5%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33.8%에서 47.6%로 치솟았다. 게다가 업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올 1~3분기 HD현대오일뱅크의 누적 영업이익은 1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넘게 감소했다. 현금흐름이 현저하게 저하된 상태다.
송 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재무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긴축경영 및 운전자본 조절을 통한 현금흐름 확보와 차입금 감축 등이 주된 과제다.
공동대표인 정 부사장은 생산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송 사장의 전략을 보조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공정 및 기술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직전까지 HD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았다.
HD현대그룹 측은 "(정유·화학부문은)새로운 경영진 선임으로 조직문화 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경영개선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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