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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주우정 부사장 승진 맞물려 내정, 기업 체질 개선 적임자…현대건설과 위상 변화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18 07:48:4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는다. 현대차그룹 내 재무 전문가인 주우정 기아 부사장(재경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사진)로 내정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 내 달라진 위상도 감지된다. 특히 모회사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부사장 직급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 내 건설 계열사 간의 미묘한 위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 불황을 극복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결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신임 대표이사는 주우정 기아 부사장(재경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임 대표이사 취임과 맞물려 현대차그룹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란 점이 현대엔지니어링 신임 대표이사 내정 이유로 꼽혔다. 실적 부진의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적임자로 평가했다.

1964년 6월생 주 사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아 재경본부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겨 재무관리실장(상무), 원가관리실장(상무), 경영관리실장(상무)을 역임했다. 기아로 복귀한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경본부장을 맡아 부사장과 전무까지 승진했다.

주 사장이 근무하면서 기아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지난해 기아 매출액이 100조원에 근접했던 가운데 영업이익이 11조6000억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률은 11.6%를 기록해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주 사장이 기아 CFO로 사내이사에 처음 임명됐던 2020년의 영업이익률이 3.5%였던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3배 넘게 개선된 셈이다.

2020년 말 102.4%를 기록했던 기아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에는 73.2%까지 개선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은 34%에서 8.2%로 줄은 가운데 10조원 상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조원을 훌쩍 넘겼다. 주 사장이 CFO로 근무했던 기아의 재무구조와 체질 개선 성과가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576억원, 영업이익 1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2.7%, 영업이익은 33.8% 증가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5조363억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19.19% 증가한 가운데 적자 규모가 35%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률은 0.1%포인트 증가한 0.6%를 기록했다.

EBITDA 창출 능력도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별도 기준 2021년 말 4422억원 수준이던 EBITDA가 2022년 말 2192억원, 2023년 말 2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42억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견인할 적임자로 현대차그룹은 주 사장을 인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 사장이 CFO가 아닌 대표이사에 내정된 만큼 현대엔지니어링 주력 사업인 플랜트와 주택에서 역량은 의문이 남는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히지만 플랜트나 사업에 대한 이해도에선 한계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내부에서도 2011년 4월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내부가 아닌 외부 출신의 비플랜트 대표이사가 임명된 것은 처음인 만큼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차그룹 내 위상 변화는 눈길을 끈다. 기존 홍현성 대표이사가 부사장 직급이었던 것과 달리 내정자 직급이 사장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홍 대표이사 전임인 김창학 전 대표이사는 사장 직급이었다. 아울러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신임 대표이사가 사장급이 아닌 부사장으로 바뀐 부분도 현대차그룹 내 현대엔지니어링의 달라진 위상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비플랜트 출신의 재무 전문가가 온 것은 현대차그룹 편입 후 처음"이라며 "기존 내부 출신의 대표이사와 다른 경영 전략과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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