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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그룹 인사 앞둔' 현대건설, CEO 내부승진 기조 안착하나윤영준 현 대표이사, 연임 후 1년만에 용퇴…세대교체 시발점 전망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15 07:52:4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에 내부 승진 기조가 안착할지 주목된다. 윤영준 현 대표이사(사장)에 이어 내부 출신인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본부장이 1970년생이라는 점에 미루어 '세대교체'라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대규모 인적쇄신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다가오는 연말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윤 사장에서 이 전무로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윤 사장으로서는 연초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2027년 3월까지 연장했으나 이른 시일 내 용퇴할 전망이다.

이 전무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 현대건설 내에서 건축기획실장을 비롯해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주택지원실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주택 전문가'로 분류됐던 만큼 2022년부터는 주택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로서는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래 윤 사장에 이어 두 번째 내부 출신이자,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는 셈이다. 1987년 사번인 윤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 직전 주택사업본부장과 디에이치 강남사업추진단장을 겸임한 이력이 있다. '한남3구역'이 주요 성과다.

직전까지 회사를 이끌던 박동욱 전 사장이 현대건설에서 9년 가까이 근무했지만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전무) 출신인 만큼 내부 인사로 분류하기 힘들다. 현대자동차가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건설 지분 11.15%를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지 13년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내부 승진 기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주택 전문가가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자로 거론된 배경에는 현대건설의 포트폴리오가 주효했다. 현대건설은 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앞세워 올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전체 매출액(8조4895억원) 가운데 67.4%인 5조7284억원을 건축·주택부문에서 올렸다. 매출총이익 비중도 44.9%에 달한다.

향후 예정된 분양단지도 상당하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6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59조6487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63.8%에 해당하는 38조원 상당이 건축·주택부문에 해당한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시행 주체의 보통주 투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하는 조 단위 '준자체사업'도 산적해 있다.

건축·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도 누적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정비사업(9조2267억원)과 기타사업(6조481억원)을 합쳐 총 15조2748억원 한도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4조464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정도로 집계된다. 주택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춘 대표이사 교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 전무가 1970년생이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 사장보다 13살 어리다. 전무급 중에서도 법무실장을 역임하고 있는 민기홍 전무(1973년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1960년생들이 포진해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임원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직도 보다 젊어질 전망이다. 이 전무가 대표이사로 승진하더라도 '부사장' 직위로 회사를 이끌 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부사장급으로 현대건설을 이끈 인물은 임시 체제였던 이원우 부사장 정도만 거론된다. 정수현 전 대표이사와 박동욱 전 대표이사 모두 사장급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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