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몰아쳤던 상장리츠 유상증자가 마무리 돼가고 있다. 롯데리츠는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고 한화리츠는 일반공모 청약을 마쳤다. 마지막 주자는 디앤디플랫폼리츠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다. 8개 리츠가 총 1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맥쿼리인프라까지 합쳤을 때 유증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유증에 참여한 구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주가가 신주 발행가액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만이 발행가액 이상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나머지 삼성fn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맥쿼리인프라는 모두 발행가액 아래로 떨어졌다. 한화리츠와 디앤디플랫폼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유증 후 주가도 불확실성이 크다.
보통 투자자들은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해 유증에 참여한다. 하지만 구주주 청약을 하지 않고 신주 상장 이후 주식을 비율대로 사는 방법이 나아진 상황이 됐다. 신주인수권을 팔면 추가 이익도 실현할 수 있다. 리츠 유증에 부정적인 선례가 남은 건 분명하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수급에 있다. 국내 상장리츠는 ETF와 같은 패시브 자금의 이동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동한다.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유증을 추진하지 않는 리츠들의 주가가 함께 떨어졌다. 24개 상장리츠 중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리츠는 신한알파리츠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두 개뿐이다.
달리 보면 리츠 시장에 새로운 자금 유입은 없는데 앞다퉈 몸집을 키운 걸로 해석된다. 물론 리츠는 유증이 아니면 신규 자산을 편입하고 배당 여력을 높이는 게 불가능하다. 이익의 90%를 배당해 여유 재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유증 중에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된 유증은 소수인 것으로 보인다. 신규 편입 자산이 우량하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유증이 몰린 가운데 급하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아닌 AMC나 운용역 또는 스폰서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유증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대규모 유증으로 리츠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가 더 떨어졌다는 데 있다. 리츠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들어올지 의문이다. 수급이 문제였지만 개선될 여지가 낮아진 셈이다. 이미 금리 인하가 시작됐는데도 시장의 예상만큼 리츠 투자가 활성화되진 않았다.
내년 리츠 유증은 달랐으면 한다. 올해 유증을 계획했던 몇몇 리츠들이 내년으로 일정을 옮겨 놓은 상태다. 다른 리츠들도 내년 금리 인하에 맞춰 신규 자산 편입과 함께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를 위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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