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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유가증권시장본부, 엄격한 잣대…다양한 선택지 검토 '유리'

양정우 기자공개 2024-11-22 07:52:5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의 행선지를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탄탄한 펀더멘털과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코스피에 도전했으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결국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IPO 재도전을 놓고 상장 시장의 변경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이 기업은 ESS용 특수 컨테이너인 인클로저를 생산하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액이 2019년 약 178억원에서 지난해 약 2959억원으로 껑충 뛰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때문에 상장주관사를 선정할 때부터 알짜 기업으로 알려진 업체이지만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는 좀처럼 최종 승인을 결정하지 않았다. 심사 과정에서 생산 안정성 이슈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ESS 인클로저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설계한 뒤 외부에 생산을 맡기는 데 이 외주처가 편중돼있다는 게 문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스엔지니어링 입장에서는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자 애를 쓰는 동시에 상장 행선지를 바꾸는 카드도 고민하는 게 유리하다. 실적의 볼륨이 코스피 상장에 적합하더라도 상장예비기업의 사업 모델을 폭넓게 소화하는 건 아무래도 코스닥 시장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이 성장 잠재력이나 현재 사업성 측면에서는 IPO에 나서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그렇기에 자진 철회를 결정한 뒤 재도전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종합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이 ESS 인클로저를 납품하고 있는 플루언스 에너지의 경우 글로벌 선두 ESS 사업자로 꼽힌다. 북미 전력망 재편 과정에서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ESS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을 하루종일 활용하려면 대규모 저장장치인 ESS가 필수다. 결과적으로 인클로저 생산업체도 수혜를 누릴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 235기가와트시(GWh)로 전년보다 27% 성장하고 2035년엔 618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탓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ESS 배터리의 경우 여전히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은 IBK기업은행과 bnw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 GVA자산운용, 에프티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과정에서 약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상장 몸값으로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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