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NHN, 자산 2조 임박…제2의 분사 카드 있나별도기준 2조 초과시 이사회 의무 부과…2년전엔 클라우드 분사로 자산 축소
원충희 기자공개 2024-11-29 08:18:19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4: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이 2조원에 육박했다. 2조원이 넘으면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두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NHN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그 외 나머지는 아직 갖추고 있지 않다.2년 전 클라우드 분사를 통해 자산을 줄이며 규제를 빗겨갔던 NHN은 올해 말에 2조원을 돌파할 지가 관건이다. 다만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1300억원 정도 미정산금이 남아있는 게 문제다. 이를 털어내면 자산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2조원을 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자산 2조대 육박…사외이사 비율 제고, 사추위 설치 등 필요
NHN의 올 9월 말 별도기준 총자산은 1조9573억원을 기록, 거의 2조원에 육박했다. 별도기준 연말 총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 상법상 의무가 추가된다. 자산 2조원이 넘은 상장사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를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둬야 한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주어진다.
현재 NHN은 이사회 구성원 6명 중에 3명이 사외이사다. 자산 2조원이 넘으면 사내이사 한명을 줄이던가, 사외이사 1명을 증원해야 한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되지 않았다. 향후 2조원이 넘으면 사외이사 비율과 사추위 설치가 필요하다.
NHN는 지난 몇 년간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해 왔다. 2020년 말에는 1조6122억원이던 총자산이 2021년 1조9069억원으로 급격히 불었다. 당시 데브시스터즈 지분(6.78%)을 355억원에 처분하는 등 유동자산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별도기준 총자산이 1조8138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당시 NHN클라우드 분사가 주요인이다. 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영업자산과 현금성자산이 NHN클라우드로 빠져 나갔다. NHN은 분할 전(2021년 9월 말) 300억원의 현금성자산 중 200억원을 클라우드 사업부가 넘겨줬다.
당장 매출을 많이 내지 못하더라도 장래성에 미리 투자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성장한 산업 중 하나다. 이커머스,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커졌다. 2020년 당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평균 40% 성장했다.
◇티메프 미정산금 1300억 변수, 올 연말 2조 달성 여부 불확실
NHN은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한 뒤에도 계속 성장해 지난해 말 1조9587억원에 이르렀다. 지금 성장세라면 연말 기준으로 2조원 돌파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변수가 하나 생겼는데 티메프 사태다.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인한 NHN은 미회수채권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떠안으면서 올 3분기 1134억원의 손실을 냈다. 티메프 관련 NHN이 보유한 미정산금이 1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사실상 못 받는 돈으로 취급해 털어내면 자산에서 그만큼 빠지는 효과가 있다.
NHN이 티메프 미정산 채권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별도기준 총자산이 2조원을 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이는 4분기 실적과 대손상각 정책에 달릴 만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분야다.
NHN 관계자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자산 2조원을 초과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상황을 보면서 모니터링하고 향후 초과 시에 추가적으로 기재되는 그런 사항들에 대해서는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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