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발전 계열사 CEO 대폭 교체, '관료 출신' 약진 전력시장 제도적 변화·에너지 전환 대응 '중책'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28 16:21:1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발전사업 계열사 중 세 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신규 선임된 CEO 중 두 명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에너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전력시장의 제도적, 구조적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치다.GS그룹은 27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핵심 발전 계열사인 GS EPS의 대표이사로 김석환(사진 왼쪽) GS E&R 사장을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김성원(사진 가운데) GS에너지 부사장과 황병소(사진 오른쪽) GS E&R 전무는 각각 GS E&R과 GS동해전력의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관료 출신 영입인재, 대표이사로
이번 GS그룹 발전 계열사 임원인사에서 눈에 띄는 사안은 관 출신 임원들의 약진이다. 발전 계열사의 신규 CEO 세 명 중 두 명이 관료 출신이다. 김 부사장과 황 전무는 모두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서 에너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GS그룹으로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2021년 GS에너지에, 황 전무는 2022년 GS E&R에 합류했다.
전력 시장이 빠르게 개편되고 있는 만큼 관 출신 CEO들을 앞세워 정책적 이슈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며 화석연료 기반 발전사업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과 무탄소 전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지역별 전력 도매가격(SMP)과 소매 전기요금을 차등화해 전국적으로 단일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전력시장 체제에서는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전력시장의 제도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전력시장 제도개편 협의회를 발족한 상태다.
이런 정부의 움직임은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사업환경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 임원들을 발전사업 계열사 CEO로 낙점한 일은 이와 무관치 않다. 전력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EO들이 쌓아온 에너지 사업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중이다.
◇GS그룹 '에너지 전환' 대응 중책
전력시장 제도 변화에 유연히 대응해 GS그룹이 발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신임 CEO들의 단기적인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GS그룹 발전 계열사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GS그룹 발전 계열사들 역시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새로 선임된 발전 계열사 CEO들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그런 만큼 에너지 전환에 있어 선두에 서서 대응해 온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김석환 GS EPS 사장은 2022년 GS E&R 대표로 선임된 뒤 암모니아 혼소발전, 풍력 및 태양광 사업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35회 행정고시 출신인 김성원 부사장은 산업자원부를 떠난 뒤 포스코를 거쳐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에 재직한 이력이 있다. 2019년 사표를 내기 전 남긴 편지에는 당시 전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GS에너지에서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미래 에너지 전략 수립을 지원해왔다.
황병소 전무는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부이사관을 지냈다.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GS E&R의 미래전략부문장으로 영입된 뒤 전력시장 분석을 통한 계열사 공동 전략을 모색해왔다. 또 연료전환 전략 추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GS그룹 측의 설명이다.
GS그룹 측은 "전력 시장의 제도 개편이라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도록 한 조치"라며 이번 인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관료 출신 신규 CEO들에 대해서는 "향후 GS 그룹의 발전 사업 역량 고도화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한컴위드, 한컴 지분 추가 매입…그룹 지배구조 강화
- [i-point]정철 브이티 대표, 블록딜로 개인채무 상환 매듭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환율 리스크 확대, '블랙먼데이' 재연 우려도
- [1203 비상계엄 후폭풍]고액자산가 국내 투자 심리 위축 '우려'
- [1203 비상계엄 후폭풍]비상대응 하나증권, 고객 대상 발빠른 '레터' 발송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 정국 따른 불확실성, 인버스ETF에 '베팅'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원화 약세 속 금 ETF에 쏠리는 눈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해외 펀딩 기회 엿보던 운용사들 "어찌하오리까"
- 셀비온 'Lu-177-DGUL' 환자늘어도 ORR 개선, 상업화 기대
- 삼성카드, 5년 만에 '전자맨' 복귀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동채 회장 장남 전무 승진, 승계까지 스텝은
- [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LG엔솔, 핵심거점 북미위해 전문가에게 맡긴 JV 관리
- GS그룹 발전 계열사 CEO 대폭 교체, '관료 출신' 약진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유동성 풍향계]태광산업 '투자의 시기' 내년에는 올까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입장료 지불한 한화솔루션, 위기와 기회 사이
- [LG그룹 인사 풍향계]트럼프 정책 직접 영향권, 대관 역량 강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