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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새 수장에 이청 '8.6세대 사업 안착 과제' 전장·XR 기기 등 신시장 공략 필요

노태민 기자공개 2024-11-29 07:35:1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4년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회사 내 기술통으로 꼽히는 이청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기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IT용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안착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대표는 IT사업팀 팀장을 겸직하며 8.6세대 사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청 신임 대표, 삼성D 두 번째 내부 발탁

삼성디스플레이는 28일 이청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사진)으로 승진·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동훈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출신 대표이사다.



신임 이청 대표이사 사장은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로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이어 2022년 사업부장에 선임됐다.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신임 이청 사장을 중심으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신임 대표는 향후에도 IT용 8.6세대 OLED 사업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와 더불어 기술 개발, 사업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IT 사업팀'을 조직했다. 이 신임대표는 이 조직의 팀장을 겸직하며 8.6세대 OLED 사업화,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IT용 8.6세대 OLED 부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노트북 OLED를 10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애플 의존도 낮추기는 과제다. 삼성디스플레이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30조9506억원) 중 절반 이상인 55%(16조9895억원)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9%(11조8580억원)에서 2021년 46%(14조6724억원), 2022년 51%(17조6384억원)을 기록하며 의존도가 늘고 있다. 이중 대다수 매출이 애플 매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 의존도 낮추기를 위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페라리와 아우디, BMW에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이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주선 사장, 삼성SDI 캐즘 극복 특명

최주선 사장은 삼성SDI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삼성SDI에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셈이다. 최 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며 중소형 OLED, 폴더블 패널 리더십 확보 등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최 사장 선임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조24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4조4600억원, 2022년 5조9500억원, 2023년 5조57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삼성SDI도 최 사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최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성공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과 회사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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