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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개척자에서 전략가로' 김태우 어펄마캐피탈 전무NPL부터 PE까지, 하우스 설립과 확장 이끈 선구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4-12-09 08:40:4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처음 발을 내딛는 이에게는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이지만, 그 길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준과 기회를 창출하는 도약대가 된다. 김태우 어펄마캐피탈 전무(사진)는 바로 그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인물이다.

NPL(부실채권)부터 PE까지, 김 전무의 커리어는 변화와 도전으로 점철되어 있다. 유진자산운용, K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을 거쳐 어펄마캐피탈에 이르기까지 그는 하우스 설립이나 새로운 투자 분야 개척이라는 기로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가 선택한 길은 곧 하우스의 성장으로 이어졌고, 그의 투자 철학은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김 전무는 이제 어펄마캐피탈에서 또 한 번 변화를 주도한다. 크레딧 투자와 PE를 아우르며 하우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성장스토리: 기틀을 세우는 개척자에서 전방위 투자자로

김태우 전무의 커리어는 마치 미지의 항로를 탐험하는 개척자의 여정과 같다. 2006년 삼일PwC에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당시 재무자문 섹터에 신입을 배치하지 않던 관행 속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았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은 그를 투자자의 길로 안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후 그는 국내 연금 시장이 처음으로 NPL 펀드 설정에 나선 시점에 유진자산운용에서 기획과 실행을 담당하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의 커리어는 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과정이었다. 유진자산운용에서 KB자산운용으로 옮긴 그는 대형사의 구조적 강점을 활용해 NPL 펀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사이러스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에서는 단순한 NPL 투자에 머무르지 않았다. 부동산과 PE 투자로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로 합류한 그는 오케이미트, 대홍, 쇼골프 등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개발 등 부동산 투자 업무도 도맡았다.

다양한 하우스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그는 투자 철학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유연한 환경을 갈망했다. 어펄마캐피탈은 그에게 그 무대를 제공했다. 기존 PE는 물론 신설된 크레딧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김 전무를 영입한 어펄마캐피탈의 제안은 그의 전문성과 개척자 정신을 또 한 번 증명할 기회로 작용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커리어 패스가 아닌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과정이었다.

다이내믹함은 PE 업무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 전무는 NPL, 부동산 펀드, 물류센터와 발전소 개발, 데이터센터 검토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지만 PE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은 다른 분야와 차별화된다고 평가한다. NPL이나 회생 채권은 정형화된 프로세스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PE는 전략과 아이디어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투자 철학 및 스타일: 안정 속 성장, 사람을 향한 신뢰

김태우 전무의 투자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깊다. 안정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고려하며 사람 중심의 신뢰를 중시하는 투자 방식이 그를 차별화한다.

무엇보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아무리 매력적인 딜이라도 원금을 지킬 수 있는 다운사이드 보호 장치가 없다면 과감히 배제한다. 이 같은 접근법은 크레딧 투자부터 PE까지 그의 폭넓은 커리어 전반에 일관되게 녹아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트렌드를 읽고 기회를 모색하는 민첩한 시각도 그의 투자 스타일의 또 다른 축이다. 특정 섹터나 산업군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투자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한다. 정형화된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그의 접근법은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가는 기반이 된다.

사람을 믿는 투자 또한 그의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는 단순히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넘어선다. 고객, 동료, LP 등 투자 생태계 전반에서 상대방의 역량과 의도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 사람의 가능성과 약속을 믿는 그의 태도는 수익뿐 아니라 신뢰와 협력을 함께 창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접근은 한층 특별하다. 단순히 비즈니스의 필요에 의한 관계를 넘어 일이 없는 상황에서도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한다. '1~2년 동안 일할 기회가 없더라도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 관계가 진정한 네트워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시간을 투자해 관계를 쌓고, 개인적인 차원의 유대를 만들어 나간다. 이는 단순한 인맥 관리에 그치지 않고, 그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트랙레코드1: A부터 Z까지 주도한 산업은행 부실채권 딜

김 전무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첫 번째 사례는 2015년경 사이러스에서 수행한 4000억원대 산업은행 부실채권 프로젝트다. 이 딜은 단순한 투자 기회를 넘어 김 전무가 리더십과 문제 해결 역량을 종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딜은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 10여 개 기업의 회생 계획과 회수 전략을 세부적으로 설계하는 복잡한 과제였다. 당시 핵심 인력이 빠지면서 사실상 김 전무가 CIO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기업들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회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설계하며 그는 탁월한 창의적 접근을 발휘했다.

각 기업에 최적화된 회수 전략을 설계하는 작업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자유로운 환경에서 오히려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경험"으로 회고한다.

비딩 단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전략적인 접근법으로 거래 조건을 설계한 과정은 그가 가진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수익률의 문제를 넘어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전문성을 증명하는 기회였다. 계획 수립부터 전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통찰과 추진력은 이후 그가 맡은 다른 딜에서도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트랙레코드2: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제이엔텍 투자

제이엔텍은 애정이 많은 포트폴리오다. 그가 이지스투자파트너스에서 몸담고 있을 당시부터 제이엔텍 투자에 깊이 관여했지만 여의치 않아 중단된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새 둥지를 튼 어펄마캐피탈에서도 이 딜을 검토하고 있었다. 김 전무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이 딜은 단순히 규모 면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다. 제이엔텍 투자는 초기부터 다소 불확실성이 높은 프로젝트였다. 시장 상황과 투자 조건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조정이 반복됐다. 그러나 김 전무는 이를 "긴 여정 끝에 얻은 결실"로 회고한다. 그는 당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낸 딜"로 이 프로젝트를 평가한다.

이 딜의 핵심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선구안이었다. 제이엔텍은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인허가 기반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에비타(EBITDA) 마진율이 80%를 웃도는 이 사업 구조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안정성과 매력을 동시에 제공했다.

제이엔텍의 매력은 '오버 펀딩'이 방증한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목표 자금을 초과 모집하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LP들이 원하는 구조적 안정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시장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전략을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

제이엔텍 딜은 단순한 투자 성공 사례를 넘어 김 전무가 지닌 끈기와 전략적 사고를 보여주는 사례다. 오랜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며 복잡한 상황에서도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그의 노력은 어펄마캐피탈에서의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향후 계획: 크레딧과 PE,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조력자

하우스 역시 김 전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그에 대해 "하우스에 그동안 부족했던 조각을 채워주는 유니크한 탤런트"라며 "향후 본인 고유의 리더십으로 업계와 회사에서 더 큰 랜드마크 딜들을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어펄마캐피탈에서 크레딧과 PE 두 축을 아우르는 주요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며 하우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크레딧 투자 부문에서의 성과를 통해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제이엔텍은 그 과정에서 첫 성과였다. 어펄마캐피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의 두 번째 포트폴리오였다. 프로젝트 펀드로 2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결성하며 크레딧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자리 잡았다. 추가로 트랙레코드를 쌓아 1~2년 내 크레딧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 전무는 어펄마의 대표 펀드인 어쎈타펀드의 성장에도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과거 SC의 고유 자금으로 시작된 어쎈타펀드는 초기에는 독립적인 니즈가 부족했지만 5호 펀드부터 독립 펀드로 자리 잡았다.

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김 전무 역시 주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펀드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적성장에 있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단순히 숫자와 자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하우스의 전략적 방향성을 지지하며 안정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그의 조력은 어펄마의 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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