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들은 항상 회사 내부 상황을 알고 싶어 한다. 정확히 말하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자본금을 보탠 또 다른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IR 활동이 미진하면 주주들은 지탄할 수 있다.주주들의 알 권리는 특수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을 때 더 중요해진다. 신사업을 추진한다거나 대규모 자금 조달 또는 투자가 이뤄질 때, 경영진이 바뀔 때가 대표적이다.
코스닥 상장사 태성은 그동안 적극적인 IR을 해 온 축에 든다. 복합동박 설비를 생산하는 신사업의 시작점에서부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신사업과 관련한 업데이트 사항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에 해석을 붙여 시장에 알렸다.
투자자들은 호응했다. 심도있는 설명이 이어지다보니 더 제대로 이해하는 주주가 많아졌다. 투자자들은 태성의 계획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입소문까지 타면서 ‘팬덤’은 늘어났다. 올해 주가가 전체 코스닥 종목 중 상승률 최상위권에 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최근 2만45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태성 주가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3000원대였다.
얼마 전, 고비는 있었다. 96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공시를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에 냈다.
주주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렸다. 다소 갑작스러운 주주배정 증자 공시이긴 했다. 신사업 일정 상으로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대규모의 주주 대상 자금 조달 결정이라 모두가 흔쾌히 받아들이진 못했다. 공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시초가가 전일 대비 10.8% 하락한 2만3000원에서 출발했던 이유다.
이번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종학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이번 증자 결정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사업 공급물량을 생산하기 위한 신공장 건축 비용"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투자”라고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데 대한 사과도 담았다.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해명이지만 주주들은 안심했다. 주주 커뮤니티엔 “김 대표가 직접 설명했으니 믿어보자”, “오히려 더 믿음이 간다”, “신공장 건축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마이너스 10% 갭하락으로 출발한 주가는 오후 들어 5.23% 상승으로 마감했다.
최고경영자의 한마디가 주주들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낸 사례다. 주주들 신뢰에 바탕을 둔 주가 부양을 IR 비용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여태까진 태성이 꽤 효과적인 IR을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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