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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대펀 복귀' 김응석 부회장, AI에 꽂혔다 미래에셋벤처, 전사 역량 인공지능 집중…펀딩 조기 클로징 전망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20 07:30: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만에 대표펀드매니저로 복귀한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이 인공지능(AI) 펀드를 선택해 관심이 쏠린다. 20년째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의 대표펀드매니저 복귀는 전사적인 역량을 AI 투자에 쏟겠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체 투자 재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AI 분야에 투입하며 AI 밸류체인 기업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있다. AI가 전체 산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주력 펀드는 'AI'

13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결성 중인 AI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아 전사적인 AI 투자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 건 2022년 이후 약 3년만이다. 그는 지난 2022년 결성된 1230억원 규모 '미래에셋 데모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 대표펀드매니저다. 이 펀드는 스마트제조,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 등 데모테크 관련 3대 확장 분야가 주목적 투자처다.

또 김 부회장은 2015년 7월 결성된 400억원 규모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조합'과 2017년 12월 결성된 250억원 규모 미래에셋 청년창업 투자조합 2호의 대표펀드매니저다.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조합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 인프라, 부동산에 투자한다. 미래에셋 청년창업 투자조합 2호는 만 39세 이하의 청년 창업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AI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것은 회사 전체의 역량이 AI에 투입된다는 의미"라며 "AI 펀드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력 펀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9월 산업은행 AI 코리아펀드 소형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AI 코리아펀드는 산업은행 출자사업으로 AI 인프라, AI 모델, AI 운용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이 주목적 투자 분야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받아 1000억원 규모 펀드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을 결성 중이다. 현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받기로 했다. 고유계정 투자도 150억원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 대표펀드매너저로 나선 김 부회장은 공학적 배경과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온 리더로 평가받는다. 1968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전기전자학 석사를 취득하고 LG전자에서 연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장은창업투자(현 K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캐피탈을 거쳐 200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입사했다. 2005년 대표직에 오른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21년 미래에셋그룹 세대교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3년엔 미래에셋그룹의 1세대 경영진이 모두 용퇴하면서 부회장단 맏형이 됐다.

미래에셋AI프론티어투자조합의 핵심운용인력 면면도 화려하다. 핵심운용인력인 한정수 미래에셋벤처투자 벤처투자2본부장(전무)는 지난 2019년 결성된 210억원 규모 '미래에셋 신성장 좋은기업 투자조합 19-1호'의 대표펀드매니저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대우 우량 고객을 위한 벤처 신탁펀드다.

또 다른 핵심운용인력인 오세범 미래에셋벤처투자 벤처투자2본부 이사는 지난 2022년 결성된 300억원 규모 미래에셋-플럭스 핀테크 혁신 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다. 오 이사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그룹 등이 꼽힌다.

◇2500억원 투자…AI 포트폴리오 확대 지속

미래에셋벤처투자는 AI 산업 밸류체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AI 산업 밸류체인은 거대언어모델(LLM)로 대표되는 파운데이션 모델, GPU나 NPU 같은 프로세서,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등 AI 관련 장비·소프트웨어·서비스 전반을 의미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대표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포트폴리오는 △국내 LLM 개발 기업 업스테이지 △이스라엘의 이미지 생성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 브리아(BRIA) △오픈AI의 대항마 꼽히는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 코히어(Cohere) 등이 있다.



△AI 반도체 개발 기업 리벨리온 △AI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개발 기업 세미파이브 △AI 가속기 개발 기업 하이퍼엑셀 등도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리벨리온과 세미파이브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특히 업계선 리벨리온의 기업가치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기업들도 미래에셋벤처투자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다. AI 기반의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는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반 수학문제 풀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는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구글 본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AI 분야에 총 250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 재원의 40% 이상이다. 연내 AI 펀드가 결성되면 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펀드는 출자제재 해제 이후 처음 결성되는 펀드여서 의미가 더 크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향후 1년간 모태펀드 등 정부가 진행하는 출자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제재를 받았다. 지난 2022년 9월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K-바이오·백신펀드의 GP로 선정됐다가 펀드 결성에 실패해 GP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날 당시, 모바일 기기가 전 산업 영역과 결합하면서 투자 기회가 생겼다"며 "AI도 다양한 산업과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 투자를 통해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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