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산신탁, '유증·신종자본증권'으로 3000억 수혈 교보생명그룹 힘입어 '재무 개선', 강영욱 신임 대표 힘 싣기…CRO 이사회 추가 합류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13 08:05:5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자산신탁이 연내 자본 확충으로 재무건전성 개선 신호탄을 쏜다. 교보생명그룹이 교보자산신탁 재도약의 적임자로 강영욱 대표를 낙점한 가운데 자본 확충안 지원을 결정했다. 교보자산신탁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 일각의 우려를 씻는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모그룹 지원에 힘입어 내년도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각각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모두 오는 20일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은 2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이다. 재원은 100%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 및 일부 자본시장에서 조달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신탁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을 다수 영업한 부동산신탁사들은 최근 경기 침체와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대주단과의 소송전 등 각종 위기에 봉착했다. 시공을 맡았던 건설사의 빈자리를 부동산 신탁사가 책임지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신탁계정대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교보자산신탁은 2022년 말 1580억원이었던 신탁계정대가 지난해 말 4404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말 6772억원까지 늘었다. 교보자산신탁이 보유한 자금을 동원해 진행한 신탁사업들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탁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1306%에서 올해 1분기 말 1143%, 2분기 말 891%, 3분기 말 536%로 낮아졌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기준인 150%를 하회하진 않지만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었다.
교보자산신탁의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재무건전성 개선과 자금 조달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이지만 이번에 만기 30년으로 발행돼 영구채 성격을 지닌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어 교보자산신탁으로선 부채비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 교보자산신탁은 실질적 자본금 확충 방법인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면서 확실한 재무구조 성과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교보생명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지원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그룹 내부에서도 교보자산신탁의 정상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그룹은 지난달 교보AIM운용의 강영욱 대표를 교보자산신탁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이번에 대규모 자본 확충을 지원하면서 신임 강 대표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줬다. 그는 교보생명그룹 내 주요 계열사 요직을 거친 가운데 과거 리츠사업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교보자산신탁으로 복귀해 재무건전성 회복과 경영 정상화 임무에 전담할 계획이다.
부동산신탁업계는 최근 금융당국의 무궁화신탁 '경영개선명령'을 계기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교보자산신탁은 모그룹에 힘입어 연내 자본 확충에 성공하게 된 만큼 일각의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교보자산신탁은 자본 확충과 함께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이사회에 합류시킨다. 기존 CRO는 미등기 임원이었으나 부동산 PF 시장 경색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신탁사업의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근 교보생명에서 교보자산신탁으로 합류한 이원혁 CRO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로써 교보자산신탁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등 5인으로 확대 운영된다.
강 대표는 "이번에 자금 조달한 자금으로 손실 났던 사업들을 대부분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 있는 자산은 별도의 조직을 통해 전담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내년엔 영업이나 마케팅 등 업무 영역을 다시 정상화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RO 사내이사 선임은 부동산 신탁사의 본질인 리스크 통제나 정책을 개선하려는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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