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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상업용 부동산' 저변 넓히는 아이엠박스코리아

이효범 건설부동산부장공개 2024-12-17 08:01:4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프 스토리지 스타트업 아이엠박스코리아는 올해 지점 수 100개를 넘기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올 초 까지만 해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지점 수가 40여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셀프 스토리지는 공간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물건을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브랜드이자 플랫폼인 '아이엠박스'를 통해 수요자들은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가운데 부족한 공간 탓에 거주지에 두기 어려운 짐들을 제3의 공간에 보관하려는 수요에 대응해 셀프 스토리지가 확산되고 있다.

경쟁사들도 있지만 아이엠박스코리아의 성장세는 유독 두드러졌다. 단순히 셀프 스토리지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에 편승한 결과만은 아니었다. 비결은 뭘까.

아이엠박스코리아가 지점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건 2023년부터다. 앞서 매입 혹은 임대한 공간을 셀프 스토리지로 제공하는 사업구조로 지점을 확대해왔으나 이 경우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적잖은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투입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고금리 기조가 시작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공실문제가 대두됐다. 상가 건물주나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골칫거리였다. 임대가 되지 않을 경우 대출금에 따른 이자 비용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

아이엠박스코리아는 적기에 적절한 대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올해 들어 거의 매월 셀프 스토리지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으로서 셀프 스토리지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사업의 특성상 수익이 나기 어려운 공간에서 수익을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이를 통해 침체기에서도 자산가치를 키워 현금 유동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드러낸 셈이다.

그동안 대다수의 상업용 부동산은 주로 호황기에 늘어나는 특성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최근 비상계엄령 사태에 이어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에 올들어 외국계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온기가 감돌기도 했지만 비상계엄령 이슈가 찬물을 끼얹었다. 또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들은 여전히 잔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어 있는 상가도 늘어나고 있다.

아이엠박스의 확장을 큰틀에서 보면 불황기 속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더 다양해진다는 얘기다.

아이엠박스코리아는 이미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건 그동안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인 여력만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항상 그랬듯이 시중 유동성은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큰 곳으로 흐른다. 아이엠박스코리아가 또 한번 이를 증명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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