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dieu 2024]중소형주 펀드 자금 유출 확대…수익률도 마이너스 전환[공모 중소주식형]설정액 7000억대로 내려…BNK운용 선방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23 10:43:0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중소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공모펀드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꺾인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만 양(+)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 또한 저조해졌다. 이런 와중, 국내 주식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추려내는 중소형 펀드가 내년부터는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거론되고 있다.

◇올해도 자금유출 지속…7000억대로 설정액 하락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중소주식형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7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부터 1575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설정액이 줄었다. 중소주식형 펀드는 지난해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총설정액 1조원대가 무너진 바 있다. 올해 중순 이후 설정액 유출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때 고수익을 내면서 주목받던 중소주식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2018년부터 매년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7년여 만에 7000억원대로 설정액이 크게 내려앉았다. 지난 2년 동안 약 4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이 꺾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우스별로 보면 중소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27곳 중 2곳(BNK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을 제외하곤 모든 운용사들이 올해 자금 순유출을 경험했다. 자금 유출 강도가 덜했던 BNK자산운용의 경우 타 운용사 대비 운용 중인 중소형주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1.08%)을 기록한 것이 설정액 유출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금 이탈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었다. 올 한해 동안 26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해에도 211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출됐는데,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9.7%다. 지난해 21.7%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국내 증시 부진이 가속화하며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다음으로 자산 유출 규모가 컸던 우리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또한 운용 중인 중소형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운용사의 자산 유출 규모는 각각 252억원, 217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보면 BNK자산운용의 'BNK삼성전자중소형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 등 1개 펀드만 플러스(+) 자금 흐름을 보였다. 해당 펀드는 연초 이후 2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1.08% 수준이다. 반면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이 -35.26%로 가장 낮았던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펀드는 64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 배당주만 살아남은 국내주식형 펀드…내년 전망은 밝음?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배당주 펀드만 지난 1년간의 수익률이 0.63%로 수익률의 마이너스 전환을 피할 수 있었다. 중소형주 펀드는 같은 기간 -6.89%를 기록하며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부진했다. 지난 8월 불거진 '블랙먼데이'에 이어 최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인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규 중소형주 펀드 또한 그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올해 신규 설정된 웰컴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인 '웰컴트렌드포커스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A'의 수익률 또한 설정일 이후 -7.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중 상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년 전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평균 -25%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에는 다시금 증시가 회복되며 평균 수익률이 14.88%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다시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올해 그나마 수익률을 선방한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A)'였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4.26%다. 다만 올 한해 동안 두자릿수 수익률을 낸 중소형주 펀드는 전무했다.

내년부터는 중소형주 펀드가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물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꺾인 상태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다시금 반등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종목 선별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내년 한국 증시에서 대형주의 영향력은 크게 반감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되레 중소형주를 잘 골라 펀드에 담아내는지 여부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것이고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