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7: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닷밀은 2012년 설립된 실감형 테마파크 기업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프로젝션맵핑, 삼성 갤럭시 언팩 인 뉴욕을 비롯해 다수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실감미디어 산업을 이끌고 있다.닷밀의 선장은 서울예대 디지털아트학과 출신의 1984년생 정해운 대표다. 회사 창업 10여년 만인 올해 11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CEO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IP) 개발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겸한다.
정 대표는 끊임없이 궁리하고 사업의 연결고리를 찾는 CEO다. 공간을 예로 들면 용도를 바꾸면 어떨지, 어떤 사물을 배치하면 재밌을지 생각을 거듭한다. 회색빛일지 모르는 재미 없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생각과 실행으로 낙후된 공간은 새로운 가치를 지닌 테마파크 곳으로 변모한다.
닷밀이 2021년 선보인 통영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의 경우 남망산공원을 보존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 사례로 꼽힌다. 낮에는 공원, 야간에는 디지털 공간으로 바뀐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개장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국내 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 워터월드의 경우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프로젝트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워터파크 시설이 폐업해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었으나 닷밀의 디지털 워트월드로 재탄생했다.
실감형 미디어와 도시재생을 연결한 것은 정 대표의 생각 습관이 꼬리에 꼬리를 문 결과였다. 망한 공간이나 폐허가 된 부동산을 그냥저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지금 망했다는 것은 과거에는 잘 됐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예전에 잘나갔던 공간은 인프라가 깔려 있다는 말과 통한다. 실감형 미디어 사업을 하는 닷밀에 이 같은 공간은 최고의 자산이었다. 공간 재생 프로젝트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장자의 '소요유' 편은 쓸모 없음의 쓸모를 설파한다. 쓸모 없어 천수를 누리는 나무의 이야기다.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는 성질 덕분에 잘난 나무들이 베일 동안 이 나무는 초원에서 혼자 살아남는다. 쓸모 없어 쓸모 있다는 역발상과 같다. 정 대표는 낙후된 모 지하철 역사를 둘러보고 있다고 한다. 그가 주목한 '쓸모 없는' 공간은 또 어떻게 쓸모 있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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