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인사 풍향계]iM라이프 새 대표로 신한라이프 박경원 CFO…재무지표 개선 '중책'신한라이프 초대 CFO 맡은 재무·회계 전문가…iM라이프에서도 역량 발휘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27 13:42: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라이프생명보험(iM라이프) 새 대표이사로 신한라이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던 박경원 재무그룹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젊은 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했다는 점, 신한라이프에서 박 대표 후보의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박 대표 후보는 신한라이프에서 자본적정성 지표의 안정적 관리를 통해 신한라이프의 투자여력 형성에 기여했다. 반면 iM라이프는 올들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박 대표 후보의 역량 발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라이프 재무 수장에서 iM라이프 총지휘자로
DGB금융그룹은 26일 그룹임원인사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한 iM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박경원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2020년 8월 말 iM라이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번의 연임을 경험한 베테랑 CEO다. 재임 동안 iM라이프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과 투자자산 확보에 유리한 변액보험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의 3번째 연임을 예상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룹의 선택은 교체 인사였다.
김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박경원 대표 후보는 1972년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회계 전문가로 독일 알리안츠그룹 기획조정실, 오렌지라이프 CFO를 거쳐 2021년 7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CFO를 역임 중이었다.
박 대표 후보는 앞서 23일 실시된 신한라이프 임원인사를 통해 2025년에도 CFO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예정돼 있었다. 4년 넘게 재무라인의 수장을 맡을 정도로 내부에서의 신뢰가 높았다. 그런 박 대표 후보를 영입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평이 대다수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금융환경 속에서 시중금융그룹으로의 성공적인 안착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세대교체를 이끌어갈 인물들을 중용하고 지주 임원과 자회사 CEO로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다"고 말했다.
◇자본관리 과제 무거워지는 iM라이프…박경원 대표 후보 역량 입증 기대
iM라이프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44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9.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는 지난해 3분기의 CSM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변경과 올 초 시행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 등 제도 변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실제 3분기만 놓고 보면 iM라이프의 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늘었다.
반면 자본적정성 등 재무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작년 3분기 말 300%를 넘어서기도 했던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은 올 2분기 말 192.6%까지 낮아졌다.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iM라이프의 2분기 말 킥스비율은 135.1%까지 낮아진다. 지난해 킥스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하회한 것이다.
올해 iM라이프의 킥스비율 하락 역시 시장금리 하락과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조치 등 제도 변화의 탓이 크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같은 조건에서도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없이 200% 이상으로 관리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라이프는 시니어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 설립과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지원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막힘 없이 추진했다. CFO로서 박 대표 후보의 재무관리 역량이 빛났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표 후보는 iM라이프의 총지휘자로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과 금리 하락 등 보험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DGB금융으로서는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iM라이프의 재무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박 대표 후보를 영입한 만큼 기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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