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에쓰오일·SK이노, '이사회 평가 투명성' 업계 최상위[총점]매년 평가 실시, 해당 내용 공개…최상위권에 7개 기업 랭크
이돈섭 기자공개 2025-01-14 07:12:1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8시0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평가개선 항목에서는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기업 약진이 눈에 띄었다. 두 회사는 매년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고 평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운영 투명성을 높였다. 거버넌스 평가기관들이 높은 ESG 등급을 부여한 점도 이 항목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theBoard는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00곳(코스피 400+코스닥 100)을 대상으로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각 기업 이사회 구성 내용을 비롯해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항목으로 구분해 이뤄졌다. 각 항목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8개 개별 문항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 만점은 35~55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평가개선 항목은 내·외부 평가를 통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실제 개선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영역이다.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ESG 등급뿐 아니라 평가 툴 마련 및 실제 평가 실시 여부,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활용하는지 여부 등을 묻는 7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개별 문항 만점은 모두 5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사회 평가개선 항목 최상위권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에너지 화학 기업 두 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023년 말 코스피 시총 6조원 규모의 에쓰오일은 이사회 평가 총점 255점 만점에 160점을 확보해 전체 86위에 그쳤지만 평가개선 항목에서는 33점을 받으면서 만점(35점)에 가장 가까운 점수를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부터 연 1회 이사회 전원 자기평가를 통해 이사회 활동을 평가한 뒤 해당 결과를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에 공개하고 이를 이사회 개선 과정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평가시점 자산 22조원 규모 에쓰오일은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등 1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2023년의 경우 사외이사 포함, 이사회 전원 자기평가를 통해 환산한 이사회 평가 점수는 5.0점 만점에 4.7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 구성 4.6점, 이사회 역할 4.7점, 이사회 운영 4.7점 등이었다. 사외이사 대상으로 사외이사 역할을 평가한 결과는 4.7점이었다. 해당 평가 결과는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2019년 평가 실시 이후 이사회 평가 점수는 매년 꾸준히 4점대 후반에 책정돼 있다. 2021년의 경우 사외이사 평가는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사외이사 선임 시 대부분 3년의 임기를 부여한다. 재선임에 성공하면 현행법이 규정하는 최대 임기 6년을 채우게 되는 셈인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재선임에 성공했다.
거버넌스 평가기관에서 받은 ESG 등급도 우수한 편이었다. 한국ESG기준원(KCGS)과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복수의 평가기관은 에쓰오일의 ESG 등급을 A~A+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사회 구성원 중 사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경우가 없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의 최상위권에는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등 외에도 롯데이노베이트와 BGF리테일, 현대GF홀딩스, 현대위아, 현대그린푸드 등 다양한 업종 내 5개 기업도 랭크됐다. 현대자동차가 32점으로 그 뒤를 따랐고 삼성물산 등 12개 기업들이 31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코스닥 상장사 파두가 7점으로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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