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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막내' HD현대마린솔루션, 현금배당 중심 주주환원 확립⑧지주 HD현대 다음 고배당성향…연 4회 분기배당·최소 DPS 등 제시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10 13:16:03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HD현대그룹의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 상장 막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작성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별도 당기순이익의 50~7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확약했다.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중간배당으로 총 200억원을 집행,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14%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규모가 정해지면 남은 배당성향을 맞추기 위한 결산배당금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차원의 주주환원 강화 방안도 확립했다.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 그안의 내용을 보다 세분화했다. 연간 배당 횟수를 현재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최소 주당배당금(DPS)을 걸어 주주 입장에서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HD현대그룹은 지난해에만 상장사 2곳을 새로 추가했다.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해 5월 신규 상장했고 이후 7월에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을 인수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2009년에 이미 상장했던 회사로, 상장일 기준으론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가장 마지막에 상장한 회사라 할 수 있다.

상장 자체는 다른 회사보다 늦었지만 주주환원 지표에선 여느 '형님' 계열사 못지않게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거치면서 상장 당해년도부터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50~70%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본원칙으로 세웠다.

HD현대가 4년(2020~2023년, 별도 순이익 기준) 연속 7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으나 조선, 전력기기, 건설기계 등 다른 핵심 계열사들이 일시적 업황 부진으로 배당을 집행하지 않거나 배당성향 30%를 간신히 맞추던 상황이다. 배당성향 목표치만 놓고 그룹 내 다른 상장사와 비교하면 HD현대에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두번째로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밸류업 계획을 공개한 주요 8개사 중 HD현대 한곳만 70% 이상의 배당성향을 주주환원 목표치로 제시했고 나머지 6개사는 목표 배당성향·주주환원율로 30% 이상을 제시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당시 설정한 목표 배당성향을 3년 동안 유지한다.

이 회사는 상장 전부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던 곳이다. 2021년에는 배당총액으로 1100억원을 집행했는데 이를 그해 별도 당기순이익(911억원)에 대입하면 배당성향은 100%를 웃도는 120%가 된다. 이후 2년 동안 100%까지는 아니지만 70% 내외 수준의 배당성향을 나타내기도 했다.

상장 첫해인 지난해의 경우 우선 반기 중간배당으로 총 200억원을 집행했다.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1394억원) 기준으로 배당성향은 14.35%가 된다. 연간 순이익에 따라 결산배당금이 나오면 상장 첫해의 배당성향이 최종 결정된다.

여기에 더해 이번 밸류업 공시를 통해 현금배당 정책을 강화했다. 먼저 연 배당횟수를 분기별로 나눠 4차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반기 중간배당, 결산배당 등 연 2차례 집행하던 배당을 4차례로 늘리는 것이다.

더불어 최소 DPS로 3000원을 제시하며 주주 입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금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새로 제시한 최소 DPS에 현재 발행주식 총수(4445만주)를 단순 대입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은 1333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주주환원에는 현금배당 최우선이라는 기본 원칙이 깔려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필요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놓긴 하였으나 그 여타 방식을 언급하지 않고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명시했다. 이 역시 주주환원율(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합한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 도입한 계열사들과 다른 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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