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삼녀, 자금 조달 구조 '어펄마 5000억+α '추가 3700억 조달 필요, 증권사 등 복수 FI 추가 참전 유력
감병근 기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5-01-17 08:15:1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9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의 백기사로 등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남, 장녀 측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다. 나머지 자금은 복수의 PEF 운용사나 증권사가 나눠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의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삼녀 측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 장녀 구미현 회장(19.28%)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확정하면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장남, 장녀 측은 현재 한화그룹과 지분 매각 협상을 마치고 계약 체결만 남겨둔 상황으로 전해진다. 삼녀 측은 아워홈 정관에 기재된 오너일가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한화그룹 대신 이 지분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장남, 장녀 측에 아워홈 지분 100% 가치로 1조5000억원을 제안했다. 우선매수권 행사는 동등 조건 이상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삼녀 측이 장남, 장녀 지분을 매입하려면 약 87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펄마캐피탈은 87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책임진다. 5000억원 중 절반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남은 2500억원은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 외에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마련할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3700억원에 대해서는 PEF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현재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측에서 제안한 몸값이 동종업체 대비 크게 높기 때문에 위험 분담 차원에서 복수의 우군이 참여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딜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남은 금액을 단일 PE가 모두 맡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대형 증권사가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방안도 시장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녀 측 보유지분은 20.67%다. 따라서 딜이 성사된다면 어펄마캐피탈이 지분율 33.3%로 아워홈 최대주주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삼녀 측은 FI들에게 경영권 위임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하면 딜 성사 이후에도 어펄마캐피탈 대신 삼녀가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 딜의 선결 조건은 삼녀 측이 주장하는 우선매수권의 유효성이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우선매수권이 주주의 주식 처분 자유를 보장하는 상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삼녀 측은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법원에 장남, 장녀의 지분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해당 우선매수권의 유효성을 부정하고 가처분신청을 기각할 경우 삼녀 측은 한화그룹의 지분 인수를 막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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