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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전문성 분석]KT, 지배구조 개선 뒤 찾은 미래 기술 전문가최양희 한림대 총장·곽우영 현대차 전 부사장, ICT·AI 사업 조언

김형락 기자공개 2025-01-22 08: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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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은 다양성과 함께 이사회 역량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기업들은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찾는다. 조건에 맞는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인공지능(AI), 로봇처럼 핫(hot)한 분야의 전문가 풀(pool)은 제한적이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사외이사 전문성을 중심으로 이사회 역량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7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지난해 초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통신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한 사업 전략이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Cloud), AI/DX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손잡았다.

소유 분산 기업인 KT 사업 전환을 주도하는 이사회는 2023년 6월 출범했다. KT는 그해 초 차기 대표이사를 선출하지 못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했다. KT 이사회는 외부 위원으로 'New Governance 구축 TF'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했다.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는 TF가 마련한 개선안을 따라 KT 사추위가 결정했다.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과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장은 2차례에 걸친 인선 자문단 후보 압축과 사추위 최종 심사,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해 KT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현재 KT 이사진은 총 10명이다. 사내이사는 2명, 사외이사는 8명인 체제다.

KT는 이사회에 필요한 역량은 8가지로 정했다. 각각 △리스크·규제 △재무 △회계 △경영 △법률 △ICT △미래 기술 △ESG 등이다. 최 총장과 곽 전 센터장은 미래 기술 역량을 채워주는 사외이사다.


KT 이사회는 최 총장이 미래 기술 분야 성장 전략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총장이 보유한 ICT, AI 등 미래 기술 영역 경험과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 총장은 학자와 공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최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1971~1975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 석사(1975~1977년), ENST 프랑스국립정보통신대학 전산학 공학박사(1980~1984년)를 졸업했다. 그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연구원(1977~1991년)으로 일했다. 서울대에서는 컴퓨터공학부 교수(1991~2020년)로 재직하며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대 대학원장(2009~2011년), AI위원회 초대 위원장(2019~2020년) 등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2014~2017년)으로 일했다. 2021년에는 한림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KT 이사회는 곽 전 센터장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관련 사업에 조언할 ICT 분야 전문가라고 판단했다. 곽 전 센터장은 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30년 넘게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KT가 자율주행이 요구하는 무선 데이터 통화 품질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현하고, 클라우드 기반 인포메이션 공급자로 역할을 확대할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데 일조할 적임자였다.


곽 전 센터장은 기업에서 무선통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카 관련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LG전자에서는 전자기술원장(부사장, 2010~2012년), 현대차에서는 차량 IT개발센터장(부사장, 2012~2015년)으로 일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차량IT융합혁신센터 운영위원장(2013~2016년),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2018~2023년)를 지냈다.

곽 전 센터장은 KT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다. 곽 전 센터장 외에 SK, SK텔레콤 인수·합병(M&A)부문 담당 전무(2010~2012년)를 지낸 이승훈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다.

KT 이사회는 사외이사별로 임기를 달리 정했다. 곽 전 센터장은 사외이사 임기 만료 예정일이 올해 3월이다. 최 총장의 사외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 총장은 지배구조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이다. 평가및보상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위원으로 참여한다. 곽 전 센터장은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배구조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는 위원으로 들어간다.

KT는 지난해 11월 사업 구조를 전환해 달성할 중장기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기존 6%대인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8년 9~10%로 올린다.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 중 6%인 AI와 IT 분야 비중을 2028년 19% 이상으로 높이는 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AI,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와 KT클라우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4억5000만달러(약 6552억원) 수준의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약정을 맺었다. 공급 예정 기간은 15년이다.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한국형 클라우드 등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올 1분기 중 AI 전환(AX) 전문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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