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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 "SiC 포커스링 시장 선두 플레이어 자신"시장 매년 30% 성장 추세, 꾸준한 수요 '캐파 집중'

아산(충남)=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0 08:00:4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SiC 포커스링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케이엔제이만의 경쟁력으로 매년 매출을 성장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SiC(실리콘 카바이드) 포커스링 강자 케이엔제이(KNJ)의 심호섭 대표(사진)는 충남 아산 본사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케이엔제이는 지난해 장비사업부를 정리하고 부품사업부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이후 SiC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
심 대표가 케이엔제이와 손을 잡은 시기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소프트웨어 기업 올앤지를 창업해 여러 장비 회사에 비전 소프트웨어,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납품하던 중 케이엔제이의 창립 멤버들과 연을 맺었다.

2005년 케이엔제이가 설립된 이후 올앤지가 케이엔제이의 소프트웨어 업무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2년가량 협업을 진행했다. 2007년 두 회사를 합치기로 결정한 뒤 2008년 주주총회를 거쳐 심 대표가 케이엔제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올해로 18년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진 시기와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성화되던 시기가 맞아 떨어지며 케이엔제이는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전까지는 삼성 디스플레이에만 장비를 납품했으나 2010년 이후 대만과 중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심 대표는 "장비 회사의 사업 구조는 비가 내려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천수답'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회사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업황 변동성이 커져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엔제이는 당시 첨단산업으로 주목받았던 LED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에 주목했다. 새 사업 아이템으로 LED 캐파의 척도가 되는 LED MOCVD(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법) 장비 사업을 낙점하고 MOCVD 서셉터를 실리콘 카바이드(SiC)로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CMS를 인수해 케이엔제이 내 부품사업부를 출범시켰다.

2010년 부품사업에 뛰어든 이후 6년가량 LED에 들어가는 SiC 제품을 통해 매출을 냈으나 2015년~2016년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하에 LED 투자를 확대하며 케이엔제이의 성장에도 잠시 제동이 걸렸다. 케이엔제이가 SiC 파츠를 납품하던 고객사의 영향도 받았다.

케이엔제이는 LED 외 다른 곳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해 반도체의 드라이 에칭 공정에 들어가는 포커스링 개발에 돌입했다. 2016년 개발을 마치고 포커스링 매출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부품사업 매출 비중이 기존 장비사업 매출 비중과 비슷해졌던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감소하며 장비사업부의 적자가 이어지자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2차전지 장비 사업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2023년 5월 폴란드 기업과 2차전지 부품 생산용 자동화장비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보다 잘 할 수 있는 부품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3월 장비사업 중단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 9월 공시를 내고 해당 사업부 인력 일부를 연구소 조직과 부품사업부로 재배치했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활용하던 엣지 그라인더는 SiC 가공 장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캐파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CVD SiC 포커스 링을 포함한 반도체 공정용 소재·부품 관련 증설투자를 진행한다. 2026년 상반기까지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아산 사업장 부지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심 대표는 "매년 챔버를 2~4대 늘려가고 있고 앞으로 4~5년간 증설할 수 있는 부지가 남아 있다"며 "총 400억원 규모 투자가 내년 하반기께 마무리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챔버가 양산에 투입될 때마다 매출이 계단식으로 성장하는데 SiC 관련 매출을 매년 20~30% 증가시키는 게 목표"라며 "연간 확보하고 있는 캐시 100억원과 은행 차입을 활용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엔제이가 생산하는 SiC 포커스링 물량 대부분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공정에 사용된다. 제품의 약 70%를 국내 반도체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해외 반도체 메이커와 기타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심 대표는 "케이엔제이와 같은 애프터마켓 플레이어는 고객이 장비 회사를 거치지 않고 더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성능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한다"며 "최근 SiC 시장이 더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오며 다른 플레이어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아직 몇 군데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이엔제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라 SiC 시장이 커지며 증가하는 수요, 기존 반도체 공정 내 Si가 SiC로 대체되며 증가하는 수요를 모두 누릴 수 있다"며 "SiC 시장 규모는 매년 30%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해당 수요를 커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케이엔제이는 후발 주자들의 등장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 자신하고 있다. 2010년 이전부터 LED용 SiC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해 온 데다 SiC 소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챔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율을 자랑한다. 장비 사업을 영위할 당시 개발해 둔 가공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심 대표는 "SiC 매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신규 사업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중 새 사업 아이템을 통한 매출을 50억원이상 발생시키고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97% 수준이던 SiC 매출 비중을 90%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SiC 설비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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