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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조달없는 한화에어로 '오션' 지분인수, 배경엔 현금자산 '3조'지상방산 '호조', 현금성자산 70% 급증…회사채 조달은 차입상환 활용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14 08:02:05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달 없이 한화오션 지분 추가 인수를 진행하는 자신감의 배경엔 3조원 넘게 쌓인 현금성자산이 있다. K9 자주포를 앞세운 지상방산 사업이 큰폭 성장하며 대규모 현금울 창출했다. 올해도 방산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며 한화에어로의 자회사 지원 자금을 뒷받침한다.

한화에어로는 다음달 13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4.99%)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 계열사 보유 지분 포함, 2.3%) 등 그룹 계열사가 가진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가지만 회사 측은 지분 인수를 위한 별도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미 보유 현금자산과 앞으로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만으로 충당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말 한화에어로의 현금 및 유동성기타금융자산 등 현금성자산 규모는 3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도 말 현금성자산(1조8992억원) 대비 73.3% 급증한 수치다. 전체 현금성자산에는 정기예금, 미수금 등을 포함한 유동성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다. 지난해 해당 자산의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화에어로의 연간 유동성 기타금융자산은 1000억원 내외였다.

현금성자산을 대규모로 쌓은 배경으로는 지상방산 사업의 호조를 꼽을 수 있다. 2022년 지상방산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 뒤 해당 사업 부문의 현금창출 성과가 고스란히 한화에어로로 들어왔다.



2021년 2000억원 수준이던 별도 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합병을 완료한 2022년 506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CF는 8095억원으로 전년 말(5322억원) 대비 30% 이상 불었다. 전체 연결 OCF의 70%에 육박한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지상방산 실적이 성장한 만큼 한화에어로의 연결·별도 OCF는 따라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3조3647억원, 영업이익 86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4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각각 74.5%, 172.0%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7조56억원, 영업이익 1조5659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각각 69.5%, 173.4% 증가했다. 회사는 지상방산 사업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매출 20% 성장을 지상방산 사업의 매출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다만 한화에어로가 외부 자금조달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연결 차입금의존도가 30%에 육박한 28%(지난해 3분기 말 기준)를 기록하는 등 장·단기차입을 활용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두차례의 회사채 발행으로 총 7000억원을 조달했고 이중 80%를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했다. 올해 1월에도 채무상환자금 목적의 회사채 발행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황에 활용하는 대신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자금은 설비투자나 자회사 지원, 지분투자 등에 투입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만 한화정밀기계(현 한화세미텍, 한화비전 자회사), 한화에비에이션 등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설비·운영자금을 내려보냈다. 미국 LNG터미널 회사 넥스트디케이드, 싱가포르 해양설비 업체 다이나맥홀딩스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지분 취득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이번 한화오션 지분 추가 매입 역시 이 연장선상으로 지난해 말까지 쌓은 보유 현금을 통해 다음달 중 계열사와의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연결 기준 한화오션 지분율은 23.14%에서 42.0%(한화에어로 30.44%·한화시스템 11.57%)로 올라간다.

이에 앞선 이달 14일에는 한화에비에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22억원을 내려보낸다. 한화오션 지분 취득, 한화에비에이션 유상증자에 유동화 가능한 현금을 모두 투입해도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의 절반 이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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