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주총잡음에도 '창업주-대주주' 협력 이상무 주주제안 안건 난립, 조직 개편으로 '각자 대표' 체제 확립
이기욱 기자공개 2025-02-27 08:07: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토젠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주주들과의 이견을 빚고 있다. 오늘이엔엠(옛 휴림네트웍스)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상정하면서 이사 후보가 무려 8인에 달한다. 창업주와 현 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 재개 우려도 나온다.하지만 싸이토젠은 분쟁보다는 화합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초 창업주 전병희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갈등이 일단락 됐고 최근 이사회를 통해 조직 재편도 마무리 지었다. 각자 사업 영역에 대한 인사권 및 자금 집행 권한을 보장하는 등 양측의 협력 체계가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오늘이엔엠, 정관 변경 및 대주주 측 이사 4인 해임안 상정
싸이토젠은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해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정기 주총이 아닌 임시 주총이다. 주요주주인 캔디엑스홀딩스와 오늘이엔엠이 소집 청구를 하면서 열리게 됐다.
캔디엑스홀딩스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싸이토젠의 지분 30.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캔디엑스홀딩스는 장인근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과 이승용 감사후보자 선임의 건 등 2건을 제안했다.
오늘이엔엠이 보유한 지분율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5% 미만이다. 작년 11월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소송을 제기하며 신규 이사 선임 및 현 이사진 해임 등을 요구해왔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 수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 △신규 사내이사 선임 △신규 사외이사 선임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안건을 제안했다.
정관 변경 안건은 제 34조 '회사의 이사는 3인 이상 9인 이내로 한다'라는 조항을 '회사의 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한다'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들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기 위한 조치다.
이사 해임 안건은 대주주 캔디엑스홀딩스 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안지훈 현 대표와 사철기 전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과 민승기 기타비상무이사와 이민전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이 핵심이다. 4명의 이사 모두 2023년 12월 캔디엑스홀딩스가 싸이토젠을 인수한 이후 선임된 이들이다.
대신 오늘이엔엠 측은 사내이사 후보 6명과 사외이사 후보 1명을 새롭게 내세웠다. 사내이사 후보 중에는 문장석 오늘이엔엠 재무기획팀장과 김주천 법무팀 부장 등도 포함돼 있다.

그밖에 임지후 지음네트웍스 부사장과 전승재 헬스바이오플랫폼 고문, 이종주 법무법인 더팜 변호사, 박종갑 전 브이티지엠피 대표 등이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안내형 한국행정개발원 사내이사를 제안했다.
대주주 캔디엑스홀딩스와 다른 주주들과의 갈등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캔디엑스홀딩스는 작년 2023년 12월 싸이토젠 인수 직후 4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를 재편했고 작년 2월에는 사철기 전 대표와 안지훈 현 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7월 창업주인 전병희 대표가 사임하며 사철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고 이에 일부 주주들이 반발을 표하기 시작했다. 전 대표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싸이토젠의 지분 14.46%를 보유한 2대 주주기도 하다. 적잖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창업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전병희 대표에 CTC 사업 자금집행·인사권 등 보장
올해 1월 2일 사철기 전 대표가 사임하고 전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전 대표가 기존 사업인 혈중종양세포(CTC) 부문을 담당하고 안 대표가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기업 성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싸이토젠 측은 이번 주총 안건은 일부 주주들의 제안일뿐 창업주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올해 초 구축한 협력 체계에는 변화가 없다"며 "창업주가 각자 대표로서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갈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법상 주주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에 안건이 상정됐지만 지속 가능 발전을 저해하는 경영권 개입 시도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싸이토젠은 최근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안을 결의하며 각자 대표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임시주총 소집 안건이 결의된 1월 21일 이사회 의사록을 살펴보면 조직개편 안건도 같은 날 결의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조직 개편안은 전 대표를 포함한 이사회 8인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독자적 권한도 명시해 놨다. 조직 개편안은 '경영본부의 업무 관할은 공동으로 하되, 임원을 제외한 인사와 관련된 업무는 각자 대표사업 영영별로 진행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CTC와 관련한 신규 자금이 투입될 경우 각자대표가 합의해 진행하고, 그 밖의 일상적인 자금집행은 각자 집행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했다.
현재 흐름대로 전 대표가 캔디엑스홀딩스 측과 뜻을 함께할 경우 오늘이엔엠 측이 상정한 안건들이 가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관 변경 안건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출석한 주주 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캔디엑스홀딩스와 전 대표의 지분 합은 45.25%로 둘만 반대해도 안건은 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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