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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비씨엔씨, '합성쿼츠' 공장 증설 자금 확보상장 후 첫 발행, 국민연금 참여 펀드 투자자 참여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04 08:31:5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용 합성쿼츠 부품 개발사 비씨엔씨가 캐파 확대에 나섰다. 상장 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 조달을 마쳤다. 직접 개발한 반도체 에칭 공정용 합성쿼츠의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취지 하에 공장을 증설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씨엔씨는 이달 25일 3년 만기의 사모 CB 150억원을 발행을 마쳤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금리 조건을 고려하면 CB 투자자는 주가 상승 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24.4%를 들고 있는 '우리 2022 스케일업 펀드'가 이번 CB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비씨엔씨는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항을 제외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씨엔씨 주가는 지난해 3월 2만4000원을 돌파한 이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2월 주가가 7000원대까지 빠진 이후 최근 1만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환가액은 1주당 1만2320원으로 2026년 2월 25일부터 2028년 1월 25일까지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121만7532주로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8.7%다. 해당 물량이 전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없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 55.6%를 보유한 김돈한 대표이사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씨엔씨는 2003년 설립돼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합성쿼츠, 쿼츠, 실리콘, 세라믹 등을 활용한 반도체 장비 부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의 73%가 반도체 제조회사로부터, 27%가 반도체 장비회사로부터 각각 발생했다.

주력 제품은 합성쿼츠를 반도체 에칭 공정에 적합하도록 자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한 부품 QD9이다. 내마모성, 빛 투과율이 뛰어나 반도체 식각 공정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QD9 소재 양산에 성공한 뒤 상장 당해인 2022년 4분기에는 QD9+ 양산도 개시했다. QD9+는 QD9 대비 공정시간이 짧고 원재료 전환 효율이 뛰어난 소재다. 생산 과정에서 유해가스도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QD9과 QD9+가 전체 매출의 70%를 책임졌다.

비씨엔씨가 CB를 발행한 건 상장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확보한 150억원 가운데 50억원은 원·부자재 구매에 사용한다. 나머지 100억원은 쿼츠 국산화 공장(Q2동)을 신축하고 장비 설비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12월까지 8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내년 3월까지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신축 공장에서는 QD9+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비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74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5% 증가했으나 실리콘 신소재 개발에 따른 경상연구개발비 증가, 소재 생산·가공 캐파 확대로 인한 인원 증가 등 때문에 손실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비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고정비 증가로 인해 적자를 냈으나 올해부터 실리콘 소재 납품이 이뤄지면 연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에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내년까지 QD9+ 공장 증설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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