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 번번이 반대한 ISS…이복현의 시각은 [현장줌人]신한·하나·우리금융 이사 선임 관련 반대표…"권고 참고하되 맥락 고려해야"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18 12:34:1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국내 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 반대 권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ISS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다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권고했다.

이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실패 책임을 묻는 기조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이러한 판단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찬반 결론 자체보다 논리적 근거와 맥락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ISS 기준에 신중…"근거 따져야"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주요 경영진에 대한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찬반 결론 자체보다는 논리적 근거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금융사의 내부통제 문제나 경영진의 책임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자문사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ISS의 판단이 주주 보호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특정 사건의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금융사의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나 현행 법·규제 환경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로도 풀이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5명의 사외이사 및 4명의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는 2021년 전임 경영진이 라임펀드 부실 판매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재선임 대상 이사들이 경영진에 대한해임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수년째 신한금융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도 ISS는 윤인섭 사외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했다. 윤 이사는 전임 회장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당국 경고를 받았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ISS는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권고했다.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 제재 이력, 채용비리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 등을 주요 반대 사유로 제시했다.

◇ISS 권고,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변수 될까

금융당국이 ISS 입장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판단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SS의 경우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지만 금융사 내부의 경영개선 노력 등이 반영되지 않은 반대 권고가 투자자의 판단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ISS 권고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금융지주들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ISS 의견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어 금융지주사들이 주총에서 난관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ISS 판단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이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판단을 존중하되 국내 금융사의 현실과 금융당국 정책 방향을 반영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