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상속세로 빈 현금곳간…감자대금 7400억으로 충당 NXMH로부터 자금 유입…자본 감소 동반한 배당 성격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21 09:18: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 지주사 NXC의 자회사 NXMH가 유상감자를 결정하면서 NXC가 현금 7400억원을 수취하게 됐다. NXC는 지난해 오너가의 상속세 납부와 맞물려 약 666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이 빠져나간 상태다. 유상감자 대금 명목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통해 부족한 현금보유고를 채울 수 있게 될 전망이다.◇유상감자 결정, 배당금 수취와 동일한 효과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XC는 이달 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회사 NXMH B.V.(이하 NXMH) 보통주 약 1억3394만 주를 약 7376억원에 NXMH를 대상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NXC가 NXMH 주식을 NXMH에 처분하게 된 이번 거래는 NXMH의 유상감자에 따른 조치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
NXMH는 NXC가 100% 지분을 소유한 벨기에 소재 투자전문 법인이다. NXC의 해외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주요 투자기업으로 스토케, 비트스탬프, 넥슨 등이 있다. 이번에 NXC가 NXMH에 처분하는 주식의 장부가치는 2237억원이다. 처분가액(7376억원)은 장부가치(2237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NXC가 보유주식의 '처분'을 결정했으나 이번 거래는 그 실질을 따져보면 자회사 NXMH로부터 7376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는 것과 동일한 성격을 띠고 있다. NXMH가 유상감자를 결정함으로써 모회사 NXC에 자본금 감소를 수반하는 일종의 배당금을 지급하게 되는 셈이다.
유상감자란 회사 주주에게 돈을 주고 주식을 받아서 소각시킴으로서 자본총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배당은 자본 항목 중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지급하게 되지만 유상감자는 자본금을 포함한 모든 자본 항목을 동일한 비중만큼 줄이게 된다.
주식수가 줄어드는 거래인 주식 '처분'의 일종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지분율의 감소 없이 자회사로부터 돈을 받는 배당과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됐다. NXMH 주식 장부가치를 처분대가를 지급받게 되면서 NXC는 약 5000억원 수준의 처분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NXC, 감자대금 유입으로 가용자금 숨통
이번 거래로 수천억원의 자금이 자회사에서 모회사로 옮겨가게 되자 증권가에서는 NXC의 자금수요를 포함한 다양한 사정이 고려된 전략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NXC는 지난해 고 김정주 회장 별세 후 오너가의 상속세 납부 이슈와 맞물려 지분율 4.42%에 해당하는 주식의 감자를 단행했다. NXC는 총수 일가인 유정현 NXC의장과 두 자녀, 오너가가 100% 소유한 회사 등을 대상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해 주고 이를 소각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NXC는 오너가에 주식 대금으로 6670억원을 지급했다. 그만큼 현금 유동성은 줄어든 상태다. 2024년 초 NXC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가용자산을 살펴보면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유동자산으로 분류된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을 모두 합해도 약 1600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비상장 NXC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확한 수치 확인은 어렵지만 지난해 8월 오너가에 지급한 주식 매입대금 6670억원이 빠져나간 후 현금 유동성은 빠듯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가용자산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NXC는 오너가에 주식매입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자금 조달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NXMH의 유상감자 대금 7400억원이 NXC에 유입되면 바닥난 현금보유고가 채워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NXC가 자회사로부터 단순 배당 수치가 아닌 자회사 유상감자를 통한 자금 수취의 방식을 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배구조, 자회사 매각, 세금 등 여러 이슈가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NXC 관계자는 이번 NXMH의 유상감자에 대해 "그룹 재무전략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본 구조 최적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그 외에 추가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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