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모듈러 건축]유창이앤씨, 철제 모듈러 리딩컴퍼니 지위 '공고화'삼성전자 AI 솔루션 MOU…외형 성장 속 재무구조 악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19 07:31:18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설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현장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도 어려움을 더한다. 이에 따라 '모듈러' 건축 공법이 전 세계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를 80%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더벨이 모듈러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의 기술 현황과 차별점, 재무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창E&C(유창이앤씨)가 국내 모듈러 건축업계 '리딩컴퍼니'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철제 모듈러 건축 부문에서 금강공업과 양강구도를 이룬다. 최근 삼성전자와 스마트 모듈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유창이앤씨는 2022년부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3년 말 매출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흑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양호하다. 다만 자본적지출(CAPEX)과 차입금이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급등해 재무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모듈러 업계 '1위', 삼성전자 MOU로 사업 확장 모색
유창이앤씨는 국내 모듈러 건축업계에서 1위 기업으로 꼽힌다. 2003년 국내 최초로 모듈러 시스템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경쟁사로는 금강공업이 꼽히며 양사는 철골조 모듈러 주택 사업을 영위한다.
유창이앤씨는 모듈러 시스템 건설 공법의 적용 분야를 확대해왔다. 46년간 건축 자재업을 수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축물에 공장 제조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모듈러 사업 초기인 2003~2005년 학교 등 교육시설을 건설했다. 2013년까진 업무시설과 군사시설로 영역을 확장했고, 2014년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건축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업무와 주거시설을 모듈러 시스템으로 건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옥탑 모듈러 건축에 나섰다.

지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모듈러 시공실적은 70여 프로젝트에 이른다. 이는 연면적 기준 16만2926㎡, 모듈 개수로는 6370개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실적으로는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상업), 항공대 생활관(교육), 인천 해역 방어사령부(군사) 등이 있다. 모듈러 주택으로는 SH공사가 발주한 지상 5층 규모 공동주택과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한 지상 3층 규모 행복주택이 있다.
유창이앤씨는 제3공장 천안공장을 모듈러 전용 공장으로 운영한다. 일일 최대 생산 능력은 20개 모듈이다. 연간 일반건축 모듈은 6500개, 옥탑 모듈은 3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원자재 가공 자동화 △3D 지그(JIG) 활용 △자동 용접 등 첨단 설비를 통해 정밀한 시공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듈러 솔루션 MOU를 맺으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0일 MOU를 체결해 유창이앤씨의 모듈러 건축에 삼성전자의 AI 가전 '스마트싱스(SmartThing)' 연동 기기를 접목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창이앤씨는 모듈러 건축 방식으로 삼성전자 연수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빠른 외형 성장 속 재무 건전성 악화 '주의'
유창이앤씨는 최근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1년까지만해도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대 수준이었다. 2019년 매출액이 1574억원까지 증가했으나 2020년과 2021년 각각 1262억원, 1221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2022년 매출액이 3389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듬해 2023년 4000억원을 넘겼다.
매출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덩달아 좋아졌다. 2020년까지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듬해 2022년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으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이 139억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엔 전년 동기보다 15.63% 증가한 161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형 성장 시기 재무 건전성은 악화해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까지 유창이앤씨 부채비율은 103%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2021년 1년 만에 부채비율이 161%p 급등해 265%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362%, 2023년 326%로 300%를 웃돌았다.
부채비율이 상승한 건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탓이다. 2021년 말 총차입금 규모는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90억원) 대비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7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3년 말에는 총차입금이 4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120억원, 장기차입금 280억원이다. 차입 구조가 비교적 장기화됐다.
자본적지출(CAPEX)이 커진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2021년 자본적지출 규모는 16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에는 28억원으로 1년 새 77.93% 늘었다. 2023년 자본적지출액이 36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 증가 시점과 일치하는 걸로 보아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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