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발전설비 슈퍼사이클' 비에이치아이, 4000억 외형 회복①글로벌 전력 수요 폭증, 배열회수보일러 매출 기여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0 08:20:09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에이치아이는 10년만에 매출 4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수년간 2000억~3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외형이 최근 1~2년 사이 전력·에너지 슈퍼 사이클 구간으로 접어든 덕분에 변곡점을 맞았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확보전과 AI 개화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은 글로벌 각국이 에너지 대응의 현실적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에 눈을 돌리게 했다. 2023년 1100억원대에 머물렀던 비에이치아이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부문 매출이 지난해 2600억원에 육박하게 된 배경이다. 이 부문 수요는 글로벌 시장에서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HRSG 사업 실적 견인, 매출 비중 60%대 '주력사업' 부상
비에이치아이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은 4047억원으로 2023년 당시 3674억원 대비 10.2%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45.3% 늘어난 219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162.4% 증가했다.
잠정 실적 공시 이전까지 증권가에서 제시됐던 실적 컨센서스와 비교해보면 영업이익이 200억원대 초반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부합했다. 다만 매출 성장세는 예상치를 벗어난 수준이다. 외형 성장 측면에선 깜짝 실적을 낸 셈이다.

연매출 4000억원대를 회복한 것은 정확히 10년만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5000억~6000억원대 매출을 냈지만 2015년도부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급격한 수요 정체기에 들어가면서 외형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후 줄곧 2000억~3000억대 매출에 머무르다가 모처럼 다시 4000억원을 지난해 뚫었다.
외형 반등을 이끈건 HRSG 사업이다.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는 발전설비다. 열회수 공정에 사용되는 핀튜브형(Fin Tube Type) 열교환기로 가스터빈 배출가스의 여열을 회수해 발전·공정용 증기를 발생시키는 폐열회수장치다.
해당 부문 사업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매출만 보더라도 단 1년 새 2.3배인 2590억원으로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5%에서 64%로 치솟으면서 명실상부한 주력 사업군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40% 안팎으로 기존 최대 사업부문이었던 보일러 사업 비중은 지난해 16.9%로 떨어졌다.
HRSG 부문에서 지난해 굵직한 국내외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고성 복합화력발전소향 HRSG △일본 지타 복합화력발전소향 HRSG △사우디 아미랄·두루마 복합화력발전소향 HRSG 등 다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천억원대 수주 잔고를 채워 넣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게 시장에서 반향이 컸다.
◇조단위 수주잔고, 글로벌 수요 지속 '기대감'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도 6870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지난해 신규 수주한 금액만 보면 1조4800억원 상당이다. 총 14건의 수주 프로젝트 중 10건이 HRSG 사업이다.
이에 글로벌 전력 발전 리서치 전문기관 맥코이 리포트(McCoy Report)가 발표한 2024년 HRSG 시장 분석에서 기술사 및 제작사 양대 부문 세계 1위에 비에이치아이가 올랐다고 언급되기도 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비에이치아이는 총 5586MW 규모의 HRSG를 공급하며 기술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달성한 성장세는 올해 이후로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인 에너지 대안책으로서 LNG 복합화력발전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석탄발전의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확보해 둔 수주 잔고만으로도 수년치 매출이 일단 보장된 데다 신규 수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은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HRSG 부문이 전체 매출 70% 수준으로 커졌다”면서 “그 다음으로는 BOP와 보일러, EPC 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HRSG 부문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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