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호은행 제4인뱅 독주]범금융권 자본력 총집합…시중은행 세 곳 지분율 구성은④대주주 자본력 우려 해소, 조단위 조달 문제 없다…하나·우리·농협, 지분 4% 이상 전망
김영은 기자공개 2025-03-27 12:33:54
[편집자주]
한국소호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서 단독 유력 후보로 남았다. 더존뱅크, 유뱅크 등 약 1년간 인가를 위해 준비했던 주요 컨소시엄이 철회를 결정하며 홀로 남았다. 투자자 모집부터 사업계획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소호은행은 인가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예비인가 접수를 목전에 둔 소호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소호은행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역대 가장 많은 금융사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자본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한국소호은행의 대주주로 나서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는 과거 금융사의 참여가 없어 예비인가에 실패했던 토스뱅크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금융사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보다 주력했다.세 곳의 시중은행이 복수로 인터넷은행에 참여를 결정지은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세 은행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목표로 하는 소호은행에 대주주로 참여하며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상생금융 지원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은행·저축은행·증권·카드 참여로 안정적 조달력 입증…토스뱅크 타산지석 삼았다
한국소호은행은 총 7곳의 금융사와 함께 예비인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합류한 금융사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OK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권 각지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한국소호은행이 유독 금융사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한 것은 당국의 주요 심사 항목인 자금조달능력 요건 때문이다. 자금조달능력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심사 요건으로 꼽힌다. 특히 당국은 이번 개정 심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부문의 평가 점수를 기존 100점에서 150점으로 상향 조정하며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한국소호은행을 주도하는 KCD는 낮은 자본력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KCD는 310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기록,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앞서 카카오, KT 등 대기업이 대주주로 나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몸집은 현저히 작다. 2023년말 기준 KCD의 결손금 규모는 119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소호은행은 토스뱅크의 사례를 철저히 검토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또한 KCD처럼 대주주로 나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기업 가치는 1조원을 웃도는 유니콘 기업으로 꼽혔으나 결손금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인 적자 기업이었다.
토스뱅크는 두번의 시도 끝에 예비인가를 취득할 수 있었는데 첫번째 실패 요인이 자금조달능력 미비였다. 당시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사들이 이탈하면서 벤처캐피탈(VC) 주주에게 과도하게 의존한 게 문제가 되었다. 이후 2차 시도 때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안정적인 금융사가 주주로 참여하며 예비인가를 취득에 성공했다.
한국소호은행은 토스뱅크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첫 시도부터 금융사 참여에 주력했다. 전 금융권의 자본력을 한데 모아 조단위 자본 조달을 무리 없이 이행할 수 있음을 인정받기 위함이다. 그 결과 자본력이 막강한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 저축은행, 증권, 카드 등 각 금융권에서 투자확약서를 받으며 컨소시엄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전례 없는 국내 시중은행 복수 참여…소상공인 금융에 뜻 모았다
한국소호은행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세 곳의 시중은행이 동시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도 국내 시중은행 세 곳이 주주로 참여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토스뱅크에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컨소시엄 당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는 KB국민은행이,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이 주주로 올랐다.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목표로 하는 소호은행 참여를 통해 은행들은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할 수 있고 상생금융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소호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섹터는 모든 은행이 비어 있는 영역이다 보니 다른 은행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해도 중복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세 시중은행은 모두 지분율 4% 이상의 대주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소호은행은 세 시중은행의 참여를 통해 자금조달능력을 제고할 뿐 아니라 은행들과 협업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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