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알테오젠 '승계' 고민, 박순재 대표 "2년 뒤 CEO 경영 전환""시점은 2028년경 염두, 배당은 추가 마일스톤·로열티 있어야 가능"

대전=김진호 기자공개 2025-04-01 07:43:36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최대주주 박순재 대표가 이르면 2028년경 전문경영인을 두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술수출에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안정적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 이후 과업을 이어받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파트너사의 개발 진전으로 인한 최소 1건의 마일스톤 수령 및 상업화된 제품의 로열티 수익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배당정책은 더 큰 수익이 확보될 때야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알테오젠 이념 계승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발굴

알테오젠은 3월 31일 오전 9시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진행했다. 개인 투자자 100여명이 몰렸고 주주 확인를 거치는 과정으로 인해 주총 시작 시간이 40분가량 지연됐다.

이날 주총에는 △사내이사 박순재 재선임 △사내이사 최상락 신규 선임 △감사 이정민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승인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모든 안건은 주총 시작후 10분 만에 가결됐다. 이후 투자자의 질의 응답 시간이 60여분 간 이어진후 주총이 마무리됐다.


이날 박 대표는 신약 개발 및 생산, 영업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일성을 내놨다. 현재 피하주사(SC) 제형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의 기술수출과 마일스톤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 구조를 개편해 약물의 개발과 생산, 유통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작년 7월 허가 승인을 득한 통증완화용 제품 '테르가제'가 기반이 된다. 종합병원은 알테오젠헬스케어가 담당하고 일반 의원은 파트너사인 파마리서치가 맡는다. 테르가제 등을 직접 생산할 공장을 확보하려는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박 대표는 '기업'으로서의 알테오젠 기반을 구축한 후 향후 승계도 추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박 대표 단독 체제로 구축돼 있는 현 경영시스템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그 시점을 2028년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현재 지분 19.1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박 대표는 "테르가제의 미국 수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고려해 생산 시설을 어떤 곳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로 건설할 지 6개월 이상 논의하고 있다"며 "생산 역량을 확보하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영원히 대표를 할 수는 없다"며 "2~3년 내 알테오젠의 이념을 계승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하려면? 더 큰 수익 필요…올해 마일스톤 중국발 로열티 확보 전망

작년 적자를 탈피하고 흑자 실적을 냈지만 배당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더 큰 규모의 수익이 확보돼야만 배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알테오젠의 연결 기준 매출은 102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전년도 9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07억원으로 36억원 순손실에서 이익구간으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수익이 났지만 더 큰 규모의 마일스톤 등이 확보해야 배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알테오젠은 파트너사의 개발 진전 또는 상업화 작업에 대한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하이브로자임을 활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블록버스터
'엔허투'의 SC제형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작년 11월 알테오젠과 계약금 280억원과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총 39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알테오젠은 연내 엔허투 SC제형에 대한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작년 7월 중국 파트너사 치루제약이 허셉틴바이오 시밀러 'ALT-L2'를 현지에서 허가받았다. 알테오젠은 2017년 치루제약에게 ALT-L2의 현지 개발 및 판권을 기술수출했다. 작년 말에 ALT-L2가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알테오젠은 이때부터 10년간 치루로부터 일정 비율의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박 대표는 "파트너사가 허셉틴 시밀러를 연단위로 처음 판매실적을 내게 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할 재료 중 하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마일스톤이나 로열티가 들어오려면 하이브로자임으로 통해 개발되는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SC'가 품목허가돼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상업화 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포함한 5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박 대표는 "키트루다SC 상업화 시 머크에서는 정맥주사(IV) 시장을 40% 이상 대체할 것을 예고하지만 더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