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대관조직 분석]'팀→실 격상' GPA, 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특명②독립 조직으로 운영, 미국 이슈 최전선 투입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4 10:32:17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산업계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1기 때보다 더욱 강력해진 제재와 정책들로 무장한 2기의 행보에 글로벌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도 피할 수 없다.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영향권이다. 역대급 위기를 맞이한 삼성에 기민한 현지 대응전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벨은 삼성의 북미 대관조직 현황과 주요 인물, 대책 방향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일 몰아치는 '트럼프 스톰'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와 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피해 갈 수 없는 파급력이다.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는 더욱 민감한 상태다. 품목별 대응 전략과 로드맵을 재수립하는 등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의 해외대관조직 'GPA(Global Public Affairs)'를 향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JY 출장 메이트' 김원경 사장, 역할 확대 전망
GPA는 해외법인 관리, 현지 정부 및 기관 소통 등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곳이다. 과거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경영지원실 소속이었다가 2023년 말 정기인사 시즌에 분리됐다. GPA팀이 GPA실로 격상되면서 독립적인 조직이 된 것이다.
당시 GPA팀장을 역임하던 김원경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독자적으로 활동하게 된 GPA실을 사장 조직으로 만들어 힘을 실어준 것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인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으로 2012년 3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2014년 워싱턴사무소장으로 임명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부장급에서 전무급 임원이 소장을 맡으면서다. 삼성전자의 워싱턴사무소는 판매보다는 현지 정·관계 인사와 소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7년 11월부터 GPA팀장을 역임했다. '세이프가드' 이슈 등으로 대외 전략 설정이 중요한 시기였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김 사장이 약 6년 만에 실장으로 올라서면서 담당 조직과 함께 사내 입지가 높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에 대해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GPA실을 맡아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해외 출장 때마다 동행하는 등 신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 합류 이후 GPA 역할이 고도화하면서 단순 지원부서를 넘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대관 업무와 통상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으로 부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해외법인들은 물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도 GPA실과 소통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축소, 상호관세 부과 등 삼성전자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GPA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태다. 기존 북미법인과 GPA실이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기민한 대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사진)이 외교관 출신인 만큼 대미 소통을 주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영조 부사장·권혁우 상무 등 추후 행보 주목
김 사장 외에도 윤영조 부사장, 권혁우 상무 등이 GPA실 주요 인물로 꼽힌다. 역시 외교부 출신인 윤 부사장은 IR팀, 글로벌마케팅센터 등을 거쳐 GPA실 담당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3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김 사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권 상무는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 세계무역기구(WTO) 세이프가드위원회 의장,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 등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다. 2022년 삼성전자에 합류하고 GPA실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윤 부사장과 권 상무가 GPA실에서 활약한 뒤 향후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장 김수진 부사장, 북미총괄 담당임원 이형우 부사장, 서남아총괄 대외협력팀장 천상필 상무 등이 GPA실 출신이다. 두 사람이 또 다른 중책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유명희 사외이사도 간접적으로 GPA실을 지원할 수 있다. 그는 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2020년 WTO 사무총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때 트럼프 행정부의 공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2기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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