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후폭풍]'중국물'만 남은 아시아 시장…한국물 재개 시점은클럽딜만 소화, 한국물 발행 '올스탑'…2020년 팬데믹사태 '데자뷔'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14 08:14:2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채권 시장에 이슈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후 채권 가격이 불안한 흐름을 보인 여파다. 순식간에 금리가 치솟았고, 채권 수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클럽딜 형태로 발행되는 중국물 만이 시장을 채우고 있다.글로벌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도 평소보다 약 2주 빠르게 발행 휴식기를 가졌다. 발행 계획을 밝힌 한국물 이슈어들이 조달 재개 전략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물 대기 주자 일정 '연기'…재개 시점은 '물음표'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물 프라이싱을 준비 중인 이슈어는 신한은행, 한국수자원공사, KT&G, 신용보증기금 등이다. 하나증권과 포스코홀딩스는 달러채 데뷔전을 준비해 왔다.
발행 윈도를 받은 이슈어들이 대부분이지만, 원래 일정대로 조달에 나서진 못하고 있다. 우선 이번 주(4월 7~11일) 발행 시장은 공모 한국물을 발행하는 이슈어들이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여곳의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아시아 채권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 발행 공백이 생겼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으로 인해 국채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T)는 순식간에 4.5%대로 치솟았다. 결국 세컨더리마켓(유통시장)에서의 기발행 채권 금리 스프레드도 크게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기발행 달러채 스프레드가 약 15~20bp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안전자산인 채권 역시 대외 변수로 인해 수요가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슈어들이 발행 계획을 예정대로 소화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결국 공모 한국물 발행을 준비 중인 이슈어들은 주관사단과 미팅 절차를 지속하면서 발행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4월 초순을 타게팅해 발행 채비를 밟은 이슈어들이 다수였지만, 이 일정대로 속행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주관사단과 소통하면서 시장 환경을 점검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채권 시장 '충격파'…발행 공백 우려
외화채가 중단되는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관측되는 건 아니다. 아시아태평양(APAC) 채권 시장은 이달 초순 뉴질랜드 정부의 발행 이후 조달이 끊긴 상태다. 대신 사모채와 중국물 정도만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중국물의 경우 수요를 어느정도 미리 논의하고 발행을 진행하는 클럽딜 형태가 일반적인 만큼 일단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IB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파가 예상된다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연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채권 금리가 치솟고, 발행 공백이 관측된 바 있다.
한국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20년 2월 18일 한국산업은행이 약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발행 연기와 철회가 이어졌다. 결국 2월 말 윈도를 배정받은 이슈어들은 조달 일정을 4월로 연기했다. 통상 3월의 경우 135일룰로 인해 발행을 진행하지 않는 영향도 있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대외변수가 자리 잡았던 시기 최소 1주~2주 가량 발행 공백이 관측됐던 상황"이라며 "상호 관세 이슈 역시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발행 채비는 이어가되 이슈어들이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공모 한국물 시장은 지난 2일 한국산업은행 이후 발행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한국산업은행은 스털링본드(파운드화 채권) 조달을 위한 북빌딩을 밟았다. 총 2억7500만파운드 규모로 조달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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