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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배터리사 점검]동화일렉, 그룹 편입후 첫 적자...미·EU 돌파구 찾는다①중국 매출 63% 감소, 말레이도 40%↓…신공장 현지 영업망 확보 집중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15 07:44:07

[편집자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이라는 단어가 일상화한 지금,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업체도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기차 시장에 베팅하며 이들 사업자들은 투자를 지속하며 내실을 쌓고 있다. 과거 이차전지 열풍 속에 새롭게 산업군에 진입한 업체들도 투자 의지를 놓치 않고 미래 주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더벨이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한 중견 업체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 등의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옛 파낙스이텍, 이하 동화일렉)가 2019년 동화그룹 편입 후 첫 적자를 냈다.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전방시장의 부진 속에 매출도 절반가량 감소하며 외형도 줄었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 속에 동화일렉은 신규 생산거점인 미국과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동화일렉은 지난해 매출 660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4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9년 동화기업이 파낙스이텍을 인수하며 동화그룹에 편입되고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동화일렉의 마지막 적자는 2016년(-8억원)이었다.

동화일렉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전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동화기업에 인수되기 전에 이미 국내 논산과 말레이시아, 중국 천진 등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었으며 올해도 지난 2월 미국 테네시 공장을 가동하고 하반기 헝가리 공장을 운영한다.


미국·헝가리 공장을 제외한 기존 국내외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2023년 대비 10%포인트(p)나 떨어진 상태다. 2023년 논산·말레이시아·중국의 평균 가동률은 44.8%로 최근 4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34.5%로 떨어졌다.

전기차 캐즘으로 이차전지 업체가 재고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소재사인 동화일렉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화일렉의 재고자산 총계는 2022년 198억원을 정점으로 찍고 줄면서 지난해엔 1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재고 감축에도 재고자산이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를 의미하는 재고자산회전율은 같은 기간 5.53회에서 4.84회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렇듯 전방시장 둔화로 동화일렉의 사업 전반 지표가 역성장하면서 회사 실적도 떨어졌다. 동화일렉은 전해액 등 이차전지 소재에서 매출 전부를 창출하고 있어 전기차 캐즘에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동화일렉은 그룹 편입 후 첫 매출 감소 및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주력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동화일렉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2020년부터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22년 매출 700억원선을 넘어선 중국 지역에서 큰폭의 매출 감소로 연결 매출도 줄었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지역 매출도 42% 감소해 지난해 13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3대 사업장 중 한국 매출(210억원)만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사는 올해 미국, 헝가리 등 신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현지 영업망 확보에 집중해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기를 내년 이후로 잡고 있으며 당장 올해까진 아시아 중심의 수주 전략을 고수한다. 대신 미국, 헝가리 등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고객사의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미리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달 초 미국 배터리·완성차 업체와 전해액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그 성과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총 계약규모는 3500억원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공급이 이뤄진다. 2월 완공한 미국 테네시 공장이 해당 공급 물량을 담당하며 미국 진출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8만6000톤 규모로 연결 생산능력(16만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헝가리공장의 경우 2022년 준공 이후 유의미한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지 않는다. 회사 측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헝가리 가동시점을 올 하반기로 미루며 사업장 생산실적에 포함하고 있지 않다. 다만 공장 준공 이후 해당 지역에서도 크진 않지만 매출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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