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호황 2년만에 결손금 85% 해소⑤실적 반등, 재무구조 안정화로 이어져…보유현금 늘어 '무차입 경영'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22 07:14:34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의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2년 가파른 수익성 개선세에 힘입어 수조원 달했던 결손금 대부분을 해소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본항목이 탄탄해지면서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외부 차입금도 크게 줄었다. 과거 금융권 등으로부터 빌렸던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하고 모회사인 GM 등으로부터 대여금 형태로 자금을 융통하면서 숨통을 트는 모습이다. 꾸준한 이익 창출로 현금성자산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눈에 띄게 줄어든 부채비율…외부 차입 해소
한국GM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86.01%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40.86% 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최근 5년 한국GM 부채비율은 큰 폭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223.4%에서 2022년 249.29%를 거쳐 지난해 100% 아래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하락의 주된 요인은 자본항목의 개선이다. 2020년 1조6819억원이던 자본총액은 매년 증대됐다. 특히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룬 2023년 3조2253억원으로 큰 폭 성장한 뒤 지난해에는 5조3198억원으로 한차례 더 불어났다.
반면 부채총액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2020년 3조7574억원에서 2023년 4조6905억원까지 차츰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조5756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본항목이 탄탄해지고 부채항목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재무구조 안정화가 이뤄진 것으로 평간된다.

자본총액 증대의 결정적인 요인은 호실적에 따른 결손금 해소다. 한국GM은 과거 구조조정 단계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며 결손금이 누적됐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2020년 4조3652억원, 221년 4조5404억원, 2022년 4조3302억원 등 지속적으로 4조원 넘는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결손금 해소가 시작됐다. 2023년 순이익 1조4996억원을 달성하며 결손금이 2조830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2조2077억원을 기록하며 결손금을 6230억원까지 줄였다.
결손금이 해소되는 동안 자본금과 자본이잉여금 등 주요 자본구성 요소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결손금 해소분 만큼 자본총액이 증가했다. 올해도 한국GM은 지속적인 결손금 해소를 이룰 수있을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GM이 한국GM에 추가 생산물량을 배정하면서 올해도 50만대 생산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 누적되고, 결손금 줄며 '무차입 경영'
한국GM의 재무현황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은 무차입경영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GM은 과도한 외부 차입금에 눌려 재무구조가 악화했었다. 자체 보유 현금은 줄어드는 가운데 총차입금이 늘면서 순차입금비율이 지속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한국GM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꾸준히 외부 차입금을 상환하며 부채를 불여왔다. 지난해 말 한국GM의 총차입금은 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이다. 2020년 2492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2021년 3573억원까지 증가했었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GM은 실적 개선에 따라 유입되는 현금을 꾸준히 쌓으며 재무건전성을 높여왔다. 신규 공장 증설 등 투자활동을 철저히 제한하면서 곳간을 채워나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대되는 가운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속 감소했다.

실제 한국GM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조8651억원으로 증대됐다. 이는 대부분 순이익 유입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순이익은 2조2077억운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61억원으로 감소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7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한국GM은 순이익 증대에 따라 현금성자산이 불어났고 반대로 유출되는 자금은 최소화하고 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재무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2조5424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47.7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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