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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승준 원일티엔아이 전무 "LNG 넘어 수소 시대 선점, 연관기술 내재화"LNG 설비시장 점유율 100%, 미래 수소시장 자체 기술력 승부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25 14:42:0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여년간 시장에서 살아남으면서 천연가스 코어기술부터 부수적 기술까지 모두 내재화시켰다. 수소 시대 진입을 위한 첨단기술을 일찌감치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승준 원일티엔아이 영업총괄 전무(사진)는 지난22일 강남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무는 원일티엔아이 창업주인 이정빈 대표의 장남이다.

원일티엔아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사업에서 국내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한 기업이다. 오랜 업력을 발판삼아 미래시장인 수소사업에도 일찌감치 발을 들여놨다.

수소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이 전무는 10년 이상 빠르게 내재화해 놓은 수소생산 기술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수소 시대가 도래했을 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아직 관련 시장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큰 건 아니지만 선점을 위한 씨를 뿌리고 있는 단계로 생각 중”이라며 “때가 되면 (시장 주도권이) 우리 쪽으로 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다는 시그널도 하나씩 나오고 있다. 당진시와 맺은 수소생산기지 구축 협약이 대표적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는데 여기에 자체 개발한 수소개질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규모는 최소 100억원에서 많게는 180억원까지 관측된다. 수소개질기 계약액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일티엔아이의 수소개질기는 외산 기술 없이 자체 기술로만 개발한 제품이다. 경쟁사 제품엔 모두 외산 기술이 하나 이상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도 경쟁사 중 한 곳인데 수소개질기를 자체 기술로만 제작하는 곳은 원일티엔아이가 유일하다.

이 전무는 “중대형 수소개질기는 탄소포집장치를 달아 현재 평택시에 설치해 시운전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상용화해서 입찰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수소개질기는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우리가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시간당 1000루베(Nm³)짜리로 하루에 수소 2톤을 생산할 수 있다”며 "생산된 수소를 유통·판매할 수 있는 운영권도 확보해놨다. 항후 수소 판매부문에서의 신규 매출원 확보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수소경제로 가는 길목에서 과도기 에너지 역할을 할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부흥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2년 전력 인프라·설비 업체들이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초호황 싸이클을 맞이했듯이, LNG 산업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확실히 LNG쪽에 관심이 많이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견적 요청은 재작년 말부터 이미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도 LNG를 많이 들여올 것 같은데 LNG를 수입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술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최대 사업부문으로 떠오른 천연가스사업의 고압연소식기화기는 이미 시장 점유율 100%를 장악한 상황이다.

이 전무는 “고압연소식기화기의 경우 우리가 지난 20년동안 전 세계에 156대를 납품했다”면서 “경쟁사 대비 기화 용량이 10% 이상 많으면서도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고 가격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수소저장합금에 대해서도 그는 “저장합금의 소재 개발부터 합금을 담는 수소 저장 실린더까지 우리가 직접 제작하고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면서 “수소저장합금을 연간 170톤 규모 뽑아낸다. 이 정도 규모의 생산량을 실질적으로 상용화해서 매출까지 일으키는 기업은 사실상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업영역에 경쟁사가 제한적인 상황은 호재로 꼽힌다. 고압연소식기화기 시장에선 경쟁사로 독일 린데(Linde)사 정도가 거론된다. 국내 경쟁사는 없다. 수소저장합금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생산역량을 보유한 경쟁업체는 제한적이다. 수소개질기 시장은 현대로템과 제이엔케이글로벌 정도가 꼽힌다.

그는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지면서도 꾸준히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개척을 추구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시장개척이 양립 불가능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이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목표로 삼고 있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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