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orean Paper]해외 신평 검토 대한항공, 자체 조달 나설까아시아나항공 편입후 재무 자신감…보증채 탈피 움직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07 08:01:3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9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평정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과도하게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자체 신용등급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실적 개선과 작년 연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후 자신감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관심은 자체 신용도를 통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쏠린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보증을 받아 외화채를 발행했다. 만약 투자적격 등급(Investment Grade)으로 인정 받는다면 자체 조달도 문제가 아니다.

◇투자적격 등급 확보 전망

30일 외국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등급 확보를 검토 중이다. 무디스·S&P·피치 같은 기관으로부터 직접 등급을 받겠다는 의미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신용평가는 언감생심이었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도 BBB급으로 평가하던 시기다. 2010년대 후반 들어 시작된 수익성 감소세에 부채비율 증가가 겹쳤다. 2019년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800%를 상회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항공 수요가 급감했다.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했을 때도 기대보다는 걱정 어린 시선이 더 컸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면서 "정책 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재무 완충력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제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마친 뒤 국내 최대 FSC(Full-Service Carrier)로 도약했다. 대한항공 자체적으로도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추가되면서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이미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2023년 말 30조원에서 지난해 말 47조원으로 커졌다.

IB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라면 투자적격 등급(IG)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BBB-' 이상만 받으면 해외 투자자 선택을 받는데 무리가 없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별도 기준 매출 3조9559억원, 영업이익 3509억원을 기록해 9%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 실적까지 추가되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기대된다. 작년 말 300%를 넘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도 올해 하반기 200%대 후반으로 낮아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글로벌 시장 상황 모니터링"

글로벌 신용평가를 받는다면 외화 조달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자체 신용도가 없는 지금도 한국물 시장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국책은행 지원을 통해서다.

대한항공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보증채 형태로 꾸준히 외화 조달 시장을 찾았다. 2019년 수출입은행 보증을 받아 사무라이본드 데뷔전을 치렀는데 올해 초에도 같은 방식으로 300억엔 조달에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의 AA급 글로벌 신용도를 바탕으로 비상계엄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발행을 마쳤다.

이 때도 발행 준비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자회사 편입 단계지만 IR 과정에서 완전 통합한 뒤 재무 구조에 끼칠 영향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대한항공이 해외 신용평가를 검토하는 건 이 같은 투자자 관심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본드의 경우 산업은행의 보증을 활용했다. 2019년 산업은행 지원을 받아 3억달러를 조달했는데 2022년 차환 일정이 도래하자 재차 보증채로 같은 금액으로 외화채를 찍었다. 올해 하반기 2022년 발행한 유로본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조달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발행시장 동향 및 자본시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중"이라며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관련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