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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5년만에 발행 나선 동양생명, 꾸준한 IR 통했다목표치 상회…실적발표 때마다 CFO 홍콩·싱가포르행

이정완 기자공개 2025-04-29 14:42: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만에 외화 후순위채 조달에 나선 동양생명이 당초 목표치보다 많은 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같은 날 북빌딩에 나선 포스코홀딩스, KB국민은행과 비교해봐도 금리 스프레드를 대폭 끌어내리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IB업계에서는 꾸준한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이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 신뢰도를 높였다고 평가한다. 발행 휴지기 동안에도 실적 발표 때마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아 글로벌 투자자를 만났다. 발행 규모 확대에 투자자가 호응한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후순위채 불구 북빌딩서 '호성과'

2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전일(28일)부터 유로본드(RegS) 형태로 외화 후순위채(Tier2)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 후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주관사는 HSBC, 미즈호증권, 모간스탠리가 맡았고 한국투자증권이 보조주관사(Co-manager)로 참여했다.

최초제시금리(IPG)는 동일 만기 미국국채(T)에 285bp를 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북빌딩에서 30억달러 넘는 주문이 들어온 덕에 최종 5억달러 조달에 T+240bp로 가격이 결정됐다. IPG 대비 45bp 끌어내린 셈이다.

동양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은 같은 날 한국물 시장을 찾은 다른 발행사 대비 난도가 더 높다고 여겨졌다. 포스코홀딩스와 KB국민은행이 동시에 프라이싱에 나섰는데 두 회사와 비교해봐도 스프레드를 더욱 낮췄다. 포스코홀딩스와 KB국민은행은 모든 트랜치(Tranche)에서 IPG 대비 42.5bp 줄였다. 물론 두 회사는 조달 규모가 7억달러로 동양생명보다 더 크다.

동양생명은 크레딧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후순위채였음에도 호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동양생명은 무디스로부터 'Baa1, 긍정적', 피치로부터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후순위채는 각 'Baa3', 'BBB' 등급으로 평가 받았다. 상환 순위를 고려해 두 노치(Notch)씩 낮아졌다.

◇글로벌 '빅네임' 투자자도 호응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당초 3억달러 수준으로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일단은 금리 스프레드를 끌어내리는 데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만약 금리가 만족스럽다면 그 때 증액을 결정하려 했다. 동양생명이 T+240bp로 최종 금리를 제시했을 때 저명한 해외 기관투자자도 호응하며 베팅했다. 5억달러 발행이 가능한 이유다.

IB업계에선 동양생명의 꾸준한 IR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한다. 동양생명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등장했지만 투자자가 생소하게 여기지 않았다. 지속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아 투자자를 만난 덕이다.

특히 진슈펭 경영관리부문장(CFO)이 직접 찾아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IFRS17 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비율(K-ICS) 도입으로 국내 보험업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진 부문장이 이를 상세히 알렸다. 베이징대 수석 입학으로 유명한 진 부문장은 중국 AIA 계리부 부경리(부총괄), 베이징 EY(Ernst&Young) 계리부 경리(총괄)를 거쳐 2015년 재무회계·계리팀 담당(상무보)으로 동양생명에 영입됐다. 2017년 경영전략본부장(상무)으로 승진한 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양생명 입장에선 콜옵션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IR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발행한 3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은 만약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5년 후 금리가 연 10%에 달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예정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가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동양생명에 직접 연락할 정도로 오랜 기간 소통해왔다"며 "꾸준히 지켜보면서 안정적이란 판단이 쌓였기에 빅네임 투자자도 과감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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