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일기업공사, '무차입 경영' 기반 성장세 이을까작년 사상 최대 성과, 첫 1000억대 매출 달성…수주잔고 감소 '관건'
노성인 기자공개 2025-05-13 07:32:3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기업공사가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66년 업력과 무차입 경영 등으로 구축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삼일기업공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2%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 규모가 1000억원을 초과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2020년 2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58억원을 기록하면서 원가 관리에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958년 설립된 삼일기업공사는 미국 육군 공병단(F.E.D) 발주 공사를 진행하면서 선진 기술과 공법 등을 습득했다.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국가기간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초정밀 플랜트 공사를 1999년 울산공단과 여천공단에서 시공함으로써 중견 건설사로서 입지를 다졌다.
삼일기업공사의 매출은 대부분 병원, 공장, 빌딩, 기숙사, 군부대 공사 등 건축 관련 수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건의 계약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포항의료원별관(75억원) △e-모빌리티기업지원센터(65억원) △매직쉐프빌딩 (25억원) △프라다 플래그쉽 스토어(531억원) 등 모두 건축 공사였다.
삼일기업공사는 최근 토목공사 수주 비중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토목공사는 개별 계약에 그치는 건설공사에 비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무구조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과 공동도급 공사를 수주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내달 마무리 예정인 남부순환도로 평탄화 공사의 경우 씨지종합건설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삼일기업공사는 박종웅 대표가 1990년부터 이끌고 있다. 박 대표 지분율은 40.99%(508만3000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2대주주는 유안타증권으로 지분율 5.64%(70만주)를 보유 중이다.
박 대표는 무리한 공사 수주 대신 안정적이고 신중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무차입 경영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일기업공사 차입금은 0원, 부채비율은 24.87%에 그친다. 부채비율이 100~200%대를 기록 중인 다른 중견 건설사들에 비해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
다만 건설 업황이 아직 침체된 만큼 앞으로 삼일기업공사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삼일기업공사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607억원이다. 전년 말 1495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삼일기업공사는 연내 일감 확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 257억원 규모 ‘제네웰 의료기기 화장품 GMP 제조시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삼일기업공사 관계자는 “오랜 사업 경력을 통한 발주자들과 신뢰 관계 형성으로 꾸준한 공사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로 발주자와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공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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