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시스템즈 IPO]남다른 사업모델, 피어기업 선정 '고심'지도 API·내비 소프트웨어 주력, 심사 기조도 관건
김위수 기자공개 2025-05-21 08:07:1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나비시스템즈 사업의 핵심은 지도다.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내비게이션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가 사업의 큰 축이다. 이같은 지도 사업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장의 플레이어로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지도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기업이 많지 않다보니 상장사 중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경쟁사를 찾기 어렵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피어기업을 선정에 대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피어기업 후보, 현대오토에버 등 물망
아이나비시스템즈의 매출은 주로 지도 API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에어' 등을 통해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사업도 일부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내비게이션 등 지도 플랫폼 사업에서 상장한 유사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꼽히는 티맵과 카카오내비를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상장사다. 네이버지도 앱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포털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지도 사업만의 가치를 따지기 불가능하다. 그나마 블랙박스 및 내비게이션 제품을 판매하는 파인디지털이 코스닥에 상장한 상태이나 내비게이션 제품의 매출 비중은 13%(2024년 기준)에 불과하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사업영역에서 유사점이 크지 않기도 하다.
큰 테마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무작정 경쟁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엄격해졌다보니 피어기업 선정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도 관련 정보를 가진 기업이나 위치정보서비스 사업을 하는 기업을 들여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사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장사로는 현대오토에버가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차량용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통합(SI),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을 영위 중인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다. 다만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차량용 SW의 매출 비중이 22%(2024년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 차량용 SW의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의 차이점이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HL클레무브도 유사점이 있지만 비상장사다. HL클레무브의 모회사인 HL만도가 피어기업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겠지만 HL만도의 연결 매출에서 HL클레무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18.4%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오토에버와 HL만도는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곳으로 사업 규모 자체에 있어 간극이 크다.
해외로 시각을 넓히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협업 관계인 다이내믹맵플랫폼(DMP)이 지난 3월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한 상태다. 이외 나스닥에 상장한 모빌아이, 포니 AI 등도 규모에 있어 차이는 크지만 지도를 기반으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다.
◇내비 시장 지각변동에 사업 다각화
아이나비시스템즈의 전신은 엠아이웍스다. 모회사인 팅크웨어가 지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디지털 지도 제작업체인 엠아이웍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만 해도 팅크웨어에서 내비게이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2013년 기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2%가 내비게이션 제품 및 디지털 맵 구동 소프트웨어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차량내 스마트폰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되며 내비게이션 사업 매출 추이는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기준 팅크웨어의 연결 매출에서 내비게이션 및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불과했다.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어 아이나비시스템즈 역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지도 개발 역량을 쌓은 아이나비시스템즈는 물류·배달·대리·택시 등 지도가 활용되는 다양한 사업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더해 지도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사업에도 주목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지원하는 고정밀 지도(HD MAP)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고정밀 지도는 상품화를 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지만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는 내비게이션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지도 API가 각각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살피자면 2020년 이후 매출은 상승세로 지난해에는 총 16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5년 전에 비해 38% 늘어난 수치다. 2020년 이후 매년 4억~6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2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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