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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전 서울證 대표, 한국대상 첫 SPAC 설립 25일 美 증권거래소 상장... 모집액 5000만달러 국내기업 M&A등 투자

현상경 기자공개 2008-07-28 19:22:23

이 기사는 2008년 07월 28일 1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찬수 전 서울증권 대표가 한국 및 중국기업 등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첫SPAC(Special Purpose Acquired Company)를 설립했다. '노스아시아인베스트먼트컴퍼니'(North Asia Investment CompanyㆍNAIC)란 이름의 이 SPAC는 지난 25일 미국 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됐다.

SPAC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이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다음에 비상장기업을 찾아 지분투자하거나 경영권을 사들이는 특수목적회사다.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시스템이지만 미국에서는 사모투자펀드(PEF)나 헤지펀드 등과 함께 M&A의 주요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PEF와 비교할 때 주식시장을 통해 투자자들이 언제든 원리금 회수(Exit)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북미지역에서는 66건의 SPAC가 상장됐으며 발행금액도 119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투자회사인 '강&컴퍼니'를 설립한 이후 국내기업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한 SPAC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강 전 대표는 모건스탠리 아시아대표 및 영국 자딘 메디슨(Jardine Matheson) 그룹 대표를 역임한 알라스데어 모리슨(Alasdair Morrison) 회장을 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강&컴퍼니는 올해 씨티글로벌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NAIC를 설립, IPO를 진행해 5000만달러 가량을 확보했다. NAIC에는 미국 및 유럽계 자금이 참여했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투자하지 않았다.

NAIC는 미국내 상장된 SPAC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사례에 해당된다.

강&컴퍼니는 앞으로 2년내 국내 혹은 중국 등의 유망기업을 발굴해 지분투자 혹은 M&A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투자대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SPAC의 성격상 NAIC와 투자대상기업이 합병돼 다시 상장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SPAC (Special Purpose Acquired Company)

북미지역에서 보편화된 투자시스템. 기업 인수합병 등을 목적으로 한 백지수표회사(白紙手票ㆍBlank Check Company)를 설립해 투자금을 모으고 상장시킨 다음, 이를 매개체로 M&A나 지분투자를 실시한다. 2007년 북미 IPO시장에서 24%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만큼 PEF등과 달리 기관투자자 이외에도 일반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 SPAC는 상장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식(Stock)에 신주인수권(Warrant)이 1개씩 합쳐진 '유닛'(unit)을 판매한다. 이 때 붙은 신주인수권은 상장이후 대략 25% 가량이 할인돼 시장에서 별도 거래된다.

NAIC의 경우 모집된 5000만달러에 더해 별도 신주인수권이 모두 거래되면 8750만달러까지 모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상장이 된 SPAC는 의무적으로 2년내 투자대상기업은 찾아내야 한다. 주로 비상장기업이 대상. 투자대상이 확정됐으면 SPAC는 해당기업 주주들을 설득해 두 회사를 합병해 하나의 회사가 된다.

구조상으로만 보면 '우회상장'과 비슷하다. 대신 SPAC는 모았던 자금을 투자대상기업에 '자본금'으로 제공하도록해 회사덩치를 키워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SPAC는 투자대상기업을 확정하기 전 별도의 계좌에 투자금을 예치해 놓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SPAC에 투자한 원금을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는 의미. 아울러 기관투자자들에서 보자면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장내매매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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