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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KB창업투자 "사모펀드 운용 전문사 변신 추진" 양남식 대표, PEF 시장 적극 진출... 내년 '운용자산 1조원' 목표

정호창 기자공개 2008-08-03 13:00:55

이 기사는 2008년 08월 03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창업투자의 2008년 경영전략의 핵심은 '사모펀드(PEF) 운용 전문회사로의 변신'이다.

양남식(사진) KB창업투자 대표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자본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대형 PEF 결성을 적극 추진, 2010년까지 운용자산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대표는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운용자산의 대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지난해 3월 KB창투의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운용자산 확대를 위한 방법으로는 기존 '벤처 + 기업구조조정투자(CRC)'이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벤처 + 인수합병(M&A)투자'로 바꾸고, 중대형 M&A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양 대표는 올해 투자목표를 벤처투자 500억원, M&A 관련 기업투자 3200억원으로 설정, 지난해말 기준 2500억원 수준인 운용자산 규모를 단숨에 6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투자목표 3700억원은 지난해 투자규모 800억원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임직원 일부가 목표치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했으나,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2건의 굵직한 M&A PEF 결성에 성공한 것.

LS전선의 미국 수피리어에식스(SPSX) 인수와 LS네트웍스의 이트레이드증권 인수를 위한 PEF 결성이 그것으로, KB창투는 두 PEF에 모두 운용주체(GP: 무한책임사원)로 참여했다.

펀드 규모는 SPSX 인수 관련 PEF가 약 1800억원, 이트레이드증권 인수 PEF가 3350억원으로 총 5150억원이다. 상반기 실적만으로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양 대표는 "하반기에 500억~1000억원 규모의 PEF를 추가 결성할 계획이며, 연말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이면 운용자산 1조원 돌파가 가능해 당초 목표를 1년 이상 앞당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벤처투자부문에서 기업공개(IPO)는 올해 10개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나스닥기업에 합병시킨 기업을 포함 7개사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양 대표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아 IPO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벤처투자시 업종 선택과 관련해서는 정보통신(IT) 산업의 비중을 줄이고 교육, 바이오, 기초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와이브로(WiBro), IP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IT산업에 투자기회를 찾고 있으나, 최근 유망기업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B2C의 교육서비스, 건강관리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지주사 설립과 함께 공식 출범할 KB금융그룹 내에서 KB창투의 역할에 대해선 "은행과 증권이 투자하기 힘든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투자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며 증권, 자산운용 등의 계열사과 시너지를 내는 일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통법 시행 후 KB투자증권과의 업무 중복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증권사와 창투사의 영역은 별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장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며, 투자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해줘야 하기에 증권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창투업계내의 브랜드와 규모에 비해 해외부문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며, 해외진출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지주사 체제가 안정되면 그룹내 의견조율을 통해 은행의 해외지점망 등을 이용한 진출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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