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우유 등급차이, 비밀은 '신준호 효과'? 한기평 6월말 A3-로 하향조정..한신평은 A3평가
이 기사는 2008년 08월 19일 12: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30일 롯데우유의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의 ‘A3’에서 ‘A3-’로 떨어뜨렸다. 뒤이어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는 적용등급인 ‘A3-’가 아닌 ‘A3’로 롯데우유의 단기 신용등급을 신규 평가했다.
신용평가사간에 신용등급이 다르게 매겨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롯데우유의 경우 두 평가사의 등급 차이를 만든 것이 회사의 사업성이나 재무구조가 아닌 최대주주 '신준호' 효과에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안정적 재무현황...한노치 차이는 어디서?
롯데우유는 지난해 3월 롯데유업의 물적 분할 과정에서 신설됐다. 그 이후 존속법인인 롯데햄의 자회사로 편입됐으나 지난해 4월 신준호 현 롯데우유 회장이 존속법인의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2007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1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80억원 정도가 장기 저리의 정책성 자금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도 대부분 만기연장이 가능한 자금이다.
국내 신평 3사 모두 롯데우유의 재무 구조가 양호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 불거진 한 노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등급을 낮게 준 한기평은 롯데그룹에서 분리돼 계열사로서 누릴 수 있던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적 시너지가 약화된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의 재무적 지원가능성도 희박해졌다고 덧붙였다.
신규 사업에 대한 평가도 갈렸다.
이익 창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 한기평의 시각이다. 그러나 한신평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롯데우유가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식육 유통사업은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 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사업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의 풍부한 자금력
하지만 두 평가사의 등급 차이를 만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신준호 회장의 자금력이라는 비빌 언덕이 그것이다.
롯데우유는 현재 신 회장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나머지 10%는 우리사주에 속해 있는 상태. 사실상 개인 회사인 셈이다. 신 회장의 롯데우유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우유 브랜드를 폭 넓게 성장시키고자 한다는 전언이다.
신 회장에게는 막대한 자금이 있다. 대선주조를 매각하면서 3600억원 정도의 현금을 쥐게 되면서 현재 개인 자산이 2000억~2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계열 분리로 인해 그룹의 자체 지원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 회장의 지원 의지가 재무 탄력성 유지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대주주의 지원 여력이 비중 있게 다뤄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장영규 우리투자증권 리스크&크레딧 센터장은 “한 노치 차이는 계열 분리에 대한 평가사의 시각이 다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인적 연결고리로 인한 관련사 성격과 신 회장의 개인 여력이 동시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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