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FRN 발행 확산될까 외환 국민 등 발행 잇따라...투자수요 높고 최초 이자도 저렴
이 기사는 2008년 08월 20일 1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채 발행이 연일 봇물을 이루면서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자 은행들이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고정금리 은행채에 비해 투자 수요가 높고 최초 조달 금리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FRN 발행을 늘려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울 지 주목된다.
외환·국민·신한銀 FRN 1900억 매출
외환은행은 지난 19일 1년짜리 변동금리부 채권 1200억 원을 91일물 CD금리에 0.52%포인트를 가산한 6.31%에 발행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1년짜리 FRN을 같은 금리에 각각 500억 원과 200억 원을 매출했다. 그 동안 은행의 FRN은 채권시장에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 왔지만 1000억 원이 넘는 규모가 하루만에 발행된 것은 이 번이 올 들어 처음이다.
은행의 FRN 발행이 나타난 것은 고정금리 은행채의 스프레드가 급등하면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FRN 투자를 가능케 했다. 최근 은행채 스프레드는 국고대비 1.20%포인트를 넘기며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행으로서도 FRN 발행이 나쁘지 만은 않다. 우선 최초 조달금리가 고정금리 채권보다 낮다. 실제로 전일 발행한 산금채 1년짜리는 6.64%에 발행됐지만 국민, 신한, 외환은행의 FRN은 6.31%로 0.33%포인트 낮았다.
대출자산이 대부분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도 은행의 FRN발행에 한 몫했다. 자금 조달과 운용의 매칭을 통해 금리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왑및 채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듯"
은행의 FRN 발행이 이자율 스왑(IRS)시장이나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가 금리변동 위험을 위해 굳이 이자율스왑시장 등을 활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파워스프레드 구조화채권 등은 금리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승수만큼 헤지규모를 늘려야 하지만 FRN은 발행 금액 만큼만 준비하면 된다.
투자자와 발행자가 조달 자산과 운용자산의 매칭을 통해 금리 변동위험을 회피할 수 있어 채권시장에 나올 물량은 더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국민은행 등은 발행한 FRN을 스왑시장에서 고정금리로 바꾸지 않고 대출 자산과 매칭시킬 계획이다. 변동금리로 받는 대출 이자를 은행채 투자자에게 지불할 이자비용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은행채 보다 변동금리부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발행을 하게 됐지만 추가로 많은 규모를 발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채권이나 스왑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FRN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면 이자율 스왑을 활용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려는 수요가 증가해 금리 하락을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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